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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elsilvere Oct 20. 2015

사실 난,

시인이 되고 싶어요.


젊음과 봄은 언제나 아름답다

찬란함을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시간이 적절히 흐르면

그 아름다움은 절정을 향하게 된다.

그 절정,

뚜렷한 색을 띄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임을 뽐내는 그 절정.


하지만 그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

낙하하는 갈매기처럼

청초하지만 쓰라리게

갈 곳은 있지만

날 곳은 없는 상태로

원래보다 못한 시기로 돌아간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낙하하고

비상하고 싶지만

날개짓 할 힘이 없는.






Autumn Trees, Egon Schiele.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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