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고 싶어요.
젊음과 봄은 언제나 아름답다
찬란함을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시간이 적절히 흐르면
그 아름다움은 절정을 향하게 된다.
그 절정,
뚜렷한 색을 띄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임을 뽐내는 그 절정.
하지만 그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
낙하하는 갈매기처럼
청초하지만 쓰라리게
갈 곳은 있지만
날 곳은 없는 상태로
원래보다 못한 시기로 돌아간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낙하하고
비상하고 싶지만
날개짓 할 힘이 없는.
Autumn Trees, Egon Schiele.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