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에서 읽은 책 94
“세상이 만들어준 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의 모양을 알아내고 그 모양에 맞게 세상을 창조하는 게 삶이다.”, P13
“몸 안에서 뜨거운 피가 끓는 것 같았고 온몸에 찌르르 전기가 흘렀다. ‘전기가 통한다.’라는 말이 상투적인 말이 아닌 실족하는 감각에 대한 정확한 묘사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이 사람을 사랑해야겠어. 이 사람이라면 나를 끝까지 붙잡아 줄 거야.’”, P19
"남편이 나이가 많아서 그렇게 재밌는 걸 오래 못하면 어떡해요? 만약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평생 살면서 한 번도 느끼기 어려운 최상의 오르가슴을 수백 번 느껴봤어. 그걸로 충분해. 어젯밤에도 하다가 죽을 뻔했어. 근데 이 순간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미 나는 세상에 가장 큰 사랑과 기쁨을 느껴봤으니까 후회가 없어.” 자랑이 너무 길었나?”P.47
“어디에서도 나를 피할 수는 없었다.”, P78
“살아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살아있다 보면 어느 날 이 긴 터널을 통과해 따뜻하고 환한 빛 속에서 쉴 수 있을 것이다.”, P.105
“그에게 안기도 또 안기며 그 따뜻함 속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배웠다... 누군가를 붙잡아야만 일어설 수 있을 때가 있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사랑을 찾아내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 P.191
“살아있길 잘했다. 끝인 줄 알고 죽었으면 이런 세상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죽지 말고 살아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쳐서 숨어 살아도 되니까 제발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끝인 줄 알았는데 계속 살아있다 보니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쁨을 알게 되었다.”, 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