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에서 읽은 책 108
"나는 문간에서 걸음을 멈췄다. 나는 그의 구두들을 남에게 줘버릴 수 없었다.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왜 그럴 수 없는지 깨달았다. 존이 돌아오면, 구두가 필요할 테니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나는 아직 그 마술적 사고가 사라졌는지 가늠해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이를테면, 구두를 기부해 버린다든가 해서)."P.50
“그전까지는 슬퍼하기만 했을 뿐 애도는 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애는 수동적이었다. 비애는 저절로 생겨났다. 그러나 비애를 다루는 행위인 애도는 주의를 집중해야 할 수 있었다.”, 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