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다.
그냥 오늘 지금의 마음을 아는 거다. 그 마음 살피는 게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하다. 잔잔할 때든 요동칠 때든 그 순간의 마음을 살피는 거다. 당연히 가다가 거침없는 소용돌이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면 잠시 헤매다가 그 길로 다시 나오면 된다. 나오는 방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상태에 빠져있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과연 삶을 살아가며 세상만사 평화롭고 문제없는 맑은 상태가 있을까? “이 일만 해결되면 엄청 행복하겠지!, 이렇게만 이루어지면 근심 걱정은 모두 사라질 거야!”라는 기대가 있다. 근데 아니다. 매번 새로운 일, 과거의 일들로 또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게 마련이다.
마음의 힘을 기르는 이유는, 이런 순간이 와도 거기에 빠져들지 않고 지금의 내 마음이, 받아들이는 순간이 어떤지를 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 그럴수록 바깥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고 내 안을 살피며 그 시간을 좀 더 가볍게 머물 수 있게 된다.
마음은 커다란 것도 아니고 볼품없는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 억제할 수도 없고 조절할 수도 없다. 내 것도 아니고 또 내 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 그냥 마음이다. 너무 어려웠는데 그 맛을 조금 알아가는 중이다. 예전엔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 게 맞나라는 불안이 있었다면 지금은 이 길이구나. 이렇게 사는 거구나. 이런 게 삶이란 거구나.라고 보인다. 이렇게 가면서 힘을 키워가면 되는 거다. 그래서 지금 내 마음은 어떻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