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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이서 Jul 28. 2021

사유하는 공공공간 세번째 이야기

느슨한 경계



Architectural Nudge 3. 느슨한 경계

‘도시의 구축환경은 사회체계를 상징하고 지배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동시에, 사회가 더 나아가도록 잠재적인 새 질서를 촉진하기도 한다. ‘  by Matthew Frederick &  Vikas Mehta <101 things I learned in urban design>

모든경계에 공공성은 발생한다.
개인영역과 공공영역 사이에 우리는 흔히 담을 친다. 이것은 자신의 영역권을 알리기도 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인 장치이다.  내부공간에서  칸막이도 이에 해당하며 더 넓게 보자면 학교의 책상영역의 금긋기도 사실상 비슷한 행동이다.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영역에 대한 소유의식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인간은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타인과 연결되고 싶어하며 함께 할때 행복감을 느끼고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가질때 안정감을 가진다. 도시에서의 삶은 이 둘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조절해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에는 수많은 이러한 물리적 경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경계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풀면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고, 공공이 개입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컨트롤이 가능할까? 그 해답 중 하나는 느슨한 경계를 만드는 일이다.

사유지이지만 공동영역을 포함한 공동주택과 공동캠퍼스를 실례로 들어보겠다. 서울시 고덕강일 10블럭 당선안은 흔히 단지라 말하는 공동주택 블럭안으로 도시의 경계가 스며들게하기 위해  경계부에 전략적으로 저층형의 주동을 배치하였다. 이주동의 날개형 구성으로 작은 위요된 공간이 발생하게 하였고 도시와 블럭사이의 경계를 담이아닌 공공공간으로 대치하였다. 이 공간은 주동의 작은 마당이면서 동시에 도시로 열려진 새로운 생활가로가 된다.  이 작은 위요된 공간들은 다시 필로티로 연결되어 블럭내로 도시민의 흐름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이와 직교로 만나는 연결형 복합형 주동시스템에 의해 구성된 입체적 중앙광장은 주변단지와의 연결공간이면서 주민들의 다양한 선택적 자유에 대응하는 입체광장으로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만드는 장소이다. 즉, 도시로 열려있지만 전략적으로 구성된 건축물이 ‘담’을 대신한 방법이자 사유지에 공공공간이 자연스럽게 개입된 형태이다.

행복도시 세종 4-2 생활권 공동캠퍼스는 신생도시에 대학교 이전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된 방법론으로 대학이 필요로 하는 공동 시설은 함께 사용하고 각 대학들이 함께 공생하는 공동캠퍼스계획이다. 방식은 임대영역과 분양영역으로 나뉘어 진다. 공동주택에서와 마찬가지로 임대아파트는 그나마 콘트롤이 가능하지만 분양형 아파트는 콘트롤이 어렵듯이 공동캠퍼스 안의 분양형 캠퍼스를 어떻게 구성할 때 단단한 경계성이 사라지면서도 공동캠퍼스로써 기능을 다할 수 있을까 하는 과제가 있었다. 현상설계경기 당선안과 당선후 lh 수정안과의 비교로 보면 그 답은 선명하다. 당선안의 느슨한 경계가 주는 자연스런 통제가능성이 보여진다. 건축적 넛지 ‘느슨한 경계’가 주는 공공공간 컨트롤의 전략적 해법이다.

서울시 고덕강일 10블럭 당선, 서울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copyright 2019. Chun Architects 전이서.


전이서 < 사유하는 공공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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