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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이서 Jul 28. 2021

사유하는 공공공간 네 번째 이야기

공동체를 부르짖으면서 자칫 놓치는 쉬운 개인의 활동에 주목하자

Architectural Nudge 4. 개인의 활동에 주목하라.



꼭 모두의 장소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흔히 공공공간을 생각하면 ‘모두’의 활동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정작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개인’의 활동이다. 도시에서 장소는 저마다 사랑받는 방법도, 선택되는 방법도 다르다. 모든 장소는 꼭 모두의 장소가 아니며 개별성을 지니고, 그러기에 독창적인 저마다의 개성으로 사람들을 맞아들인다는 것이다. 다양한 수요를 받아들이는 공공공간이 많을수록 도시민의 도시 행복지수는 높아질 수 있다.

다양한 생활의 패턴을 존중하자.
도시에 산다는 것은 개인에서부터 가족, 회사, 학교, 단지, 도시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다. 도시 밖에서부터 집에 이르는 길에 여러 가지 삶의 일상들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하며 이를 수직, 수평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층적 공공공간이 있을 때 도시에서의 삶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실예로 그동안의 한국형 공동주택단지들이 법적인 규제만을 고려하여 평형별 실내 유닛과 외부공간이 이분법적 수직적으로 쌓아 형성된 삭막한 공간들을 생산해왔다.  사실상 도시의 다양한 삶의 패턴에 부합하지 못하게 하던 주범이기도 하다. 다양한 삶에 반응하는 길의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을 유도하고 그 일상의 패턴이 축적되면 풍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동체의 장소로 구현된다.

세대의 구성원의 일상은 다른데 왜 집에 가는 길이 꼭 같아야 하는가?
기존의 공동주택은 집에 가는 방법이 하나의 코아를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고덕강일 10블록 현상설계 당선안 ㅣinkage village는 다른 해법으로  우리의 일상을 하나로 옥죄던 주동 시스템의 변화를 제안하였다. 어느 코아에서도 자신의 집을 가기 쉬운 방법을 담아줄 주동 구성이다. 주민의 특성에 따라 선택적 자유가 보장되고 이 선택적 자유는 곧 구성원의 특성이 반영된 생활패턴을 형성한다. 집안의 구성원의 삶의 패턴으로부터 나오는 저마다의 길이 가능한 조직의 구성이다. 즉 다양한 집에 가는 길이 나타난다. 학교 가는 길, 출퇴근하는 길, 시장 가는 길 등 , 비슷한 일상의 마주침은 스치는 인연을 넘어 그들만의 공동체의 기본이 된다. 광역적으론 도시기반시설과 연계되어 생활패턴의 확장과 공동체의 확장을 만드는 공유공간이다. 이것을 받쳐줄  공유 플랫폼 common platform 은 복도가 아닌 입체 플랫폼으로 기본시설 프로그램과 연결되고 자의적 공간인 공유소 common spots 들을 담는다. 이는 다양한 삶의 일상에 맞는 선택의 자유과 그들만의 장소 찾기를 가능하게 한다.

주민을 연결하고 주민의 다양한 삶에 반응하는 길을 제공하는 network platform 으로서의 공공공간이 필요하다.


전이서 < 사유하는 공공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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