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감성은 Jun 21. 2019

개편한 AIA 바이탈리티 써보았습니다.

서비스 시행  9개월 만에 시즌2 전격 업데이트!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AIA VITALITY 한국 출시 (feat.SKT)


AIA에서 남아공의 Vitality와 협력하여 출시한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가 2018년 8월 'AIA 바이탈리티 X T건강 걷기'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도 출시되었습니다.


사용자가 매주 걸음 수 미션을 수행하여 특정 점수에 도달하면 리워드를 주어 건강도 증진시키면서 다양한 금전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기존의 서비스 방식을 그대로 차용해왔습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걸으면 돈 되는 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서 말이죠.

SKT, SK C&C와의 협력의 일환으로 AIA생명의 보험가입 고객이 아니라도 SKT의 고객이라면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부분은 서비스 홍보 측면에서의 전략 외에도 대상 고객의 풀을 넓혀 보험가입을 유도하려는 전략도 숨어있다고 보입니다.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매주 목표 활동 점수에 도달하면 커피, 도서 상품권 또는 SKT 통신료 할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평소처럼 혹은 평소보다 조금 더 걸었을 뿐인데 3000~4000원가량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꽤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미 2015년에 영국 Vitality 서비스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리워드로 제공했을 때 주간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 수가 대폭 늘었다는 전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2015 annual result presentation_Discovery


이를 반증하듯이 최근에는 앱을 실행하면 누적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공지사항도 상시 표시하고 있습니다. SKT와의 합작, 혜택 공세 등 여러 전략은 초기 고객 유입만 보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혜택이 좀 변경되었습니다. '스타벅스' 대신 '파리바게트'의 상품권으로...



2019년 5월 말 업데이트! 무엇이 변경되었을까요?

시즌2 오픈이라고 기사는 나왔지만 큰 소문 없이 슬쩍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변경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사: 건강관리 프로그램 'AIA 바이탈리티 X T건강 걷기 시즌2' 오픈



1. 주요 화면 상단 영역 정리

-툴바에 있는 주요 화면 상단의 복잡해 보이는 영역을 좀 더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스테이터스 바'를 배경색과 묶고, 왜 있는지 몰랐던 '페이지 인디케이터'를 제거해서 여백이 있는 좀 더 시원한 화면을 만들었습니다.


2. 카드 뷰 적용

-모든 메뉴에서의 개별 카드에 콘텐츠를 담아 의미 덩어리 별로 잘 구분했습니다. 또 그동안 '홈'화면에서는 걷기 미션에 대한 정보만 안내했었는데 카드 뷰를 적용하면서 하단에 이벤트 안내 카드나 다른 미션카드를 추가하는 등 확장성까지 확보했습니다. 기존에도 일부 메뉴에서 콘텐츠를 카드 형식으로 표시하기도 했었는데, 홈 화면을 개편하면서 일관성을 강조한 모습입니다.

3. 건강정보 모아보기 메뉴 추가

-건강 정보를 모아볼 수 있도록 '꿀팁'이라는 메뉴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동안 건강 콘텐츠가 하나 배포될 때마다 홈 화면 진입시마다 표시되는 공지사항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보고 싶어도 새로운 콘텐츠가 배포되면 기존의 것은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꿀팁이라는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자면 닥터 키친이라는 곳에서 제작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재미와 효용을 둘 다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20대~40대까지 즐길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전반적으로 기존 앱에서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콘텐츠의 확장성까지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라 느껴집니다. 여전히 느린 화면 간의 이동과, 별로 직관적이지 않고 생뚱맞은 미션 수행 현황 표시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지만, 메뉴명 변경, 일러스트와 안내문구도 다양하게 추가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전반적인 서비스의 방향을 좀 더 쉽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도 느껴져 바람직한 업데이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계속 써야 할까?


AIA vitality 서비스는 가입한 지 24주 이후부터 리워드 제공을 종료합니다. 미션을 완료해도 아무런 보상 없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험사에서도 무한정으로 보상을 퍼줄 수는 없을 테지만, 혜택이 없어진 AIA Vitality는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다고 걷기 말고는 건강을 챙겨주는 부분도 없는데 말이죠.

본질적인 서비스의 목적을 생각해 봅니다.


사실 보험사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고객이 보험가입을 더 오래 유지하게 하거나 신규회원을 창출하는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고객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줘서 보험지급액을 감소시키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사실 고객의 동의 하에 합법적으로 건강정보를 수집해서 보험료 책정이나 보험상품의 판매나 보험료 차등 책정 등에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싶은 목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AIA Vitality 서비스가 걸어온 과정을 보니 6개월 이후부터 사용할 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신규 회원의 창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AIA Vitality의 6개월 간 서비스 진행 과정

1. 통신사 연계로 서비스 가입 대상을 전 국민의 1/3 가까이 넓혀서 고객 풀을 확보함

2. 포인트 제공으로 매주 스타벅스 커피 또는 통신료 할인이 가능함을 TV CF 등으로 강력히 홍보

3.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엄청난 고객 풀과 이에 따른 입소문으로 폭발적으로 가입자 증가

4. 걷기 습관이 만들어질 무렵(6개월) 미션을 성공할 수 있는 문턱을 높이고 서비스 중단 고지

5. 보험상담원을 통해 가입 시 혜택을 안내하며 보험 가입 유도(슈퍼 암보험 가입 시 리워드 5년간 보장)

6. 앱 삭제

참으로 적절한 때에 보험설계사에게 전화가 온다.


AIA Vitality 앱에서는 '건강'이라는 메뉴에서 건강검진정보를 직접 사진 찍어 올리거나 금연 여부, 심리상태를 간단한 문진을 통해 입력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고객정보 수집 내용과 같은 목적입니다.

그러나 앱에서는 이렇게 획득한 포인트를 이용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도 차후에 연계 보험 가입 시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주지 않을까 하는데요. 아직까지는 뚜렷한 방향이 보이 않아서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고 또 기대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과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 많았던 좋은 사례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화생명 건강관리 서비스 HELLO 앱을 써보았습니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페이스북·트위터로 가입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