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나래 Aug 22. 2022

반려견 셀프 미용

시츄는 사랑, 스트레스받지 않게 셀프 미용하세요

딸 둘의 엄마인 나, 늘 고슴도치 엄마다.

우리 아이들은 내가 이쁘다고만 하면 고슴도치 엄마라고 철통 방어를 한다. 사실, 우리 딸들은 귀엽다는 말 대신 이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며 키웠다. (ㅎㅎㅎ 이런 못 말리는 고질병~~)

그래서 나는 귀엽다는 말보다는 이쁘다는 말이 더 익숙했었다. (얼씨구~~ 이쯤 되면 약도 없는 수준)

그런데 아이들이 다 자라고나니 별로 이쁘다는 소리가 안 들린다. (이제 좀 정신 차림?ㅋㅋ)

이쁘다는 말도 들을 때가 따로 있어서 아무 때나 그 말을 듣게 되는 건 아닌듯싶다. 성장기 딸들은 이쁠 때도 있고 잠시 미울 때도 있었다. 폭풍 성장 시기에는 더 그렇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다 자라서 로망인 ‘독립’, ‘따로 살기’, ‘부모에게서 해방’, ‘나 혼자 산다’를 시작했다. 얼마나 멀리? 집에서 5분 거리~~. 

처음에는 시도 때도 없이 왔다. 집으로 매일 돌아오는 습관에서 아직 못 벗어났을 때라서 그랬을까?

그런데 요즘엔 맛있는 음식 준비해 놓고 유혹해야 온다. “딸들~~꼬기 먹으러 올래?” 이런다.


딸들이 집을 나갔어도 그닥 허전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도 있거니와 셋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셋째 딸, 10년 차 시츄다. 요즘 눈치 100단 도전 중이다.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 중~~


짜잔!~~~

우리 셋째 딸을 소개합니다~~


시츄는 사랑~~


미용은 이제 내가 한다. 좀 됐다.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은 못난이였다. 셀프 미용 후 어딘가 허전해도 거기가 어딘지 정말 몰랐다는 ㅎㅎ

사실 셀프 미용을 시작하게 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동물병원에서 운영하는 미용실에 데려가면 있는 힘껏 안 떨어지려 해서. 억지로 떼어 미용 선생님에게 안겨주고 나면 미용 내내 침을 줄줄줄~~ 나를 다시 만날 때까지 침을 흘린다. 스트레스받았다는 거다. 이러니… 미용똥손인 내가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던 거지. 하다 보니 조금씩 늘어서 이제 내 맘대로 미용에 자신감도 늘고 있다.


before (미용 전의 꼬질이~~)


after (오래 숙달한 기술자의 미용ㅎㅎㅎ)


셀프 미용 시작한 지 4년 정도. 이발기도 두 번이나 바꿨다. 이제 좀 할 만하다.


자화자찬하는 나의 셀프 미용 실력… 조금씩 부족한 2%를 발견하고 바로 수정하는 바람에 미용을 2~3일 걸려 심심하면 수정하고 또 수정한다. 사실 처음엔 얼굴이 이상한데도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볼 수도 없었다. 할 때마다 조금씩 이상한 곳이 줄어든다. 너튜브를 보면 얼굴 미용할 때 애기들이 대부분 가만히 있는데 우리 집은 아니다. 얼굴이 매우 민감한 우리 댕댕씨~~ 쩔쩔매는 엄마 모습이 보고 싶은겨?


우리 눈에 젤 이쁜 울 강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시츄 10년 키우면 일어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