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전쟁을 끝내는 법
'이렇듯 아름답기만 한 나', '이토록 소중한 나'와 우리는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나와는 싸워서 이기지는 못하니까요. 그저 달래면서 위로하면서 최고인 나를 격려하는 거죠. 그러나 내가 나를 이겨내지 못하면 남이 나를 이겨낼 것입니다. 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자아와 더불어 싸우는 싸움은 지금껏 있었던 가장 큰 싸움이다.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과 그분께서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지배하시도록 맡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도록 맡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롭고 거룩하게 만드실 수 없다(생애의 빛, 109).
세상에서 가장 힘든 전쟁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과의 싸움일 거예요. 이것은 강하고 능한 무기로도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을 내려놓으라는 그 말씀은 또 얼마나 어려운지요.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만큼 하고 나면 성과가 나타나지만 자아와 더불어 하는 싸움이나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체험도 잘 안 되면서 신앙인으로서 꼭 하기는 해야 하는 어찌 보면 무거운 짐 같은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신앙을 하는 아주 오랫동안 이것 때문에 많이 힘들지요. 자신이 하려고 하니까 그렇게 힘들었다는 것을 오랜 씨름의 끝에 알려 주셨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하나님의 지배하에 맡겨야 한다는 것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맡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것이 강요된 복종이 아니라서 더 감사했습니다. 한때 하나님께는 타의에 의해 굴복당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며 힘들 수밖에 없었든 거 같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우리가 선택하기를 기다리시지 우리를 위한답시고 강요하지 않으시는 분이랍니다. 다만 우리가 그분께로 이끌리도록 마음을 먼저 준비시켜 주시고 상황을 조절하시는 정말 부드러운 분이시지요. 내 마음이 그분께로 향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주시는 분입니다.
그것은 고상한 사랑이고 우아한 기다림입니다.
정말 우리 하나님은 너무나 멋진 신사의 품격을 갖춘 분이세요.
우리의 상태가 비록 온 머리는 병들고, 발바닥에서 머리끝까지 성한 곳이 없이 사탄에게 사로잡혀 있는 모습이어도 그런 우리를 고쳐 주고 싸매 주고 자유롭게 해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드디어 내 인생에서 만나게 되면 저 밑바닥에서부터 감사와 죄송함의 울음이 올라옵니다.
그동안 화려하게 살고 싶었지만, 실패 투성이인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보잘것없어지는 순간입니다. 오직 하나님께로만 가고 싶은 절실한 순간이지요.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완전히 바치기 전에는 그분께서 아무것도 하실 수 없다니, 우리의 곁에서 다만 우리의 처분을 기다리시는 하나님께로 이끌리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