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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나래 Feb 16. 2024

옷자락 끝에 달린 소망

우리는 대부분 어딘가에 병을 안고 살아가는 중이다. 몸이 아니면 마음이라도 아프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대부분의 일은 병자를 고치신 일이었다.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병든 자를 고치시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바치셨다니 얼마나 감사한가?

몸이 병든 것은 죄의 결과라고도 하지만 자신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몸이 망가지기까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사고로 인해서 또는 개인의 무지로 인한 경우이다. 자기 몸의 바른 설명서대로 사용하지 않은 결과이다. 알고도 귀찮아서 모른 체했거나 아예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성경에는 모든 재산을 치료를 위해 의사에게 다 바치고도 불치의 판정을 받았던 한 가련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여인에게도 예수님의 소식이 전해졌다. 소망이 되살아났다. 예수님의 소문에 관심이 고조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예수께 가까이 다가가기에 병든 몸은 너무나 거추장스러운 짐일 뿐이었다. 병든 몸으로 최선을 다해 예수께 나아갔던 여인의 이야기가 군중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을 한계로 여기에서 멈췄다면 어땠을까?

그렇더라도 나쁜 결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환경은 거기까지가 한계였고 예수께서는 그 순간에도 끊임없이 다른 병자들을 치료하셨고 군중을 가르치는 중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약한 인간을 위한 소망에 집중하셨던 그분의 은혜는 바로 이것이다. 무리를 헤치고 그 여자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와 주신 것(DA, 343), 이것이 복음이다.

가까이 가기에 너무 어려운 그분이라 판단하고 소망의 끈을 놓으려는 그 순간에 속절없는 우리에게로 와 주시는 분, 우리의 필요를 먼저 알아주시는 그분의 임재, 그것을 느꼈다면 즉시로 알아차려야 한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망가진다. 지혜가 둔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탄의 계획이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성령의 계획을 거스르지 않는 한 그분은 언제나 우리를 지혜롭게 하시고 우리에게 먼저 찾아와 주신다. 내 손이 닿을 만한 곳까지 말이다.

병 고침을 받는 가장 큰 조건은 확실한 믿음이다. 이 여인의 나음도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행위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옷자락을 만지는 그 한 번의 만짐에 일생의 믿음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 여인의 절실함과 믿음이 그녀를 살린 것이다.


그 여자는 그분께서 지나실 때에 앞으로 나아가서 그분의 옷자락을 간신히 만지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그 순간 여자는 자기가 나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한 번의 만짐에 그 여자의 일생의 믿음이 집중되었고 그 즉시 그 여자의 고통과 쇠약함은 완전한 건강의 활력으로 바뀌었다 (DA, 343).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 격노한 파도가 일어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한 나무판자 같은 선상에서 제자들의 부르짖음도 이와 같았다. 야이로가 그의 딸의 생명을 간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유대 고관이 자기 아들의 생명을 위해 예수님께 나아갔을 때도, 거라사의 고침 받은 광인들과 38년 동안 억눌렸던 가버나움의 중풍병자와 문둥 병자도…. 예수님은 미리 아시고 구원의 손길이 닿을 위치에까지 임하셨던 것이다. 병든 몸으로 예수께 나아가 일생의 믿음을 집중하여 간구한 자들은 모두 나음을 입었다.

죄의 억눌림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간절함으로 일생의 믿음을 집중하여 간구하는 자를 결코 외면하시지 않는 그분은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사람들을 주어 너를 바꾸며 백성들로 네 생명을 대신하리”(이사야 43:1, 4)라고 말씀하신다.

그분께 이토록 소중한 존재인 나를 깨닫는 순간 내게도 일생의 믿음이 집중된 그 한 번의 만짐이 허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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