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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Sep 24. 2015

실패한 창업자는 기억되지 않는다.

-1인기업_스몰비즈니스를 하기 전 생각할 3가지-

 1인기업. 

 멋진 말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Small Business'라는 말이 더 좋다.  

 

 무엇이 되었든 '내사업'을 한다는 것은 설래이고 멋진 일이다. 

눈치볼 상사가 없고,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으며, 운 좋으면 회사 다닐때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처럼 불안한 시기에 뭐라도 해야하는것 아닌가.. 라는 걱정 역시 '사업'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게 만든다. 


회사를 잘 다니다가 자신의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할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 중 하나는 '돈'이다.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이 두 가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사이 시간은 가고, 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생각만으로 남은채 쉽게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행동하지 않는 동안 다시 시간은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점점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게 된다. 생각과 용기와 의지는 현실이란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지금처럼 쉽게 창업하기 좋은때는 없다. 

'창업'이란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각종 지원사업에서 강의 책에 이르기까지 '열풍'이라도 좋을만큼 창업 권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잠시 http://www.sbiz.or.kr/ 에 접속해보자. 



[소상공인포털]은 로그인하지 않아도 첫페이지에 '내 위치의 상권분석'을 보여준다. 


경기 전체의 창업률과 폐업률. 1.6% 1.3%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4년 자영업자 수는 406만 6000명, 2015년 416만 2000명. 

10만명 줄었다. 폐업했다는 이야기다. 


좀 더 기간을 늘려보자.


2014년~2013년 자영업자의 수는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 생존률 16.4%

6개 중 1개만 생존. 

(기사 참조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143538)


창업은 쉽지않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실패도 경험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성공한 스토리는 오래 남는다. 

성공하고나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먹힌다. 

인생은 승자 위주로 돌아가지 않던가? 패자는 조용히 사라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해야겠다면, 다음 세가지는 염두에 두자.


1. 있어 보이려 하지 마라. 

 멋진 사무실에 대한 로망을 버려라.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고정비'를 늘리는건 자살행위다. 

그래도 명함에 '강남' 정도는 찍혀있어야 한다고? 

주위를 둘러보라. 명함에 홈페이지 주소만 적혀있는 경우도 많다. 

'르호봇'을 비롯 비즈니스 센터들은 월 20만원도 안되는 금액에 사무공간을 제공해준다. 

각종 집기의 사용은 물론 회의실도 제공하기에 고객, 협력업체들과의 미팅도 가능하다. 


물론 외근이 많은 직종. 굳이 사무실도 필요없는 1인 기업가들이 늘어나면서 이마저도 필요없는 

노마드 족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사람을 뽑아야 한다' 혹은 '나는 이 분야에 전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맡기고, 난 전체적인 그림과 감독만 하면돼' 라고 생각한다면 사기 당하기 딱좋다. 

 

 사람=인건비다. 


 창업 초기에는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세무와 같은 일들) 다른 이들에게 맡기는게 낫다. 하지만 이 조차도 내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남을 믿고 의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회사에 있는 동안 여러 일들을 다 손대고 경험해봐야 한다. 무엇을 시켜야할지 내가 정확히 알고 있어야지만 사람을 고용해도 정확히 지시할 수가 있다. 그래야지만 직원도 나도 행복히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창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일정한 수입이 없는데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멋지게 

꾸며진 사무실을 보게 된다면 '아 오래 못 가겠구나.' 라고 생각하라. 같은 일을 하는 중복된 사람들이 많은 조직역시도 마찬가지다.


2. 시간을 관리하라.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쓰는 것'은 창업의 로망이다.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꿈일뿐이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하루 24시간 업무에 매달린다. 회사 생활을 할때에는 모든 고민은 회사에서 끝내면 된다. 야근을 하더라도 집에 일거리를 안가져갈 수 있고, 마음먹기에 따라 주말에는 좀 쉬면서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사업'을 시작한다는건 24시간 전쟁터에 있는 것과 같다.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순간에도 매순간 업무에 관련된 것들이 생각날 수 밖에 없고, 영화를 봐도 책을 읽어도, 

사람을 만나도 사업과 연관된 것들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되다보니, 잠들기 전까지 메일에 답장을 하고, 제안서를 작성하고,

내일 할일을 구상하는 등 오히려 '나를 위한 시간'은 점점 내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관리'해야 한다. 

'왜 이 사업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져보자. 만약 그 답이 '좀 더 여유를 가지기 위해' 

'내 시간을 가지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라면 당연히 그것들을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월단위 계획을 세우고, 주단위 계획을 세우고, 하루 계획을 세울때 

'나' 자신을 위한 시간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하루 30분이라도 빼서 계획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설마 30분. 잠깐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이 바쁘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3. 공부하라. 

  1인기업가,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저가'의 고급 강의들은 찾으면 찾을수록 많다. 

교육을 기획한 사람들은 '이건 정말 중요하니까 꼭 와야해' 라고 하지만

정작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한다. 


시간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것이다. 

남아도는 시간에 '학습'하는게 아니라,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어 '학습'하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 


사업 초기에는 아심차게 '재무'나 '회계' 등 이런저런 교육을 받아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정작 일이 많아지고 바빠지다보면 안하게 된다. 


책을 읽지도 않고, 신문도 보지 않고, 사람들에게서 의견을 듣지도 않고(매번 보던 사람들에게 의견을 들어봤자 매번 똑같은 이야기만 나온다.) 공부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회, 전략이 나올 수 있을까. 




 * 사업은 여러 형태가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건 1인기업가_소규모의 사업이다. 

 * 그래서 넌 잘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잘하고 있는 중'이다 라고 미리 답하겠다. 

 <창업 권하는 사회>에 무턱대고 뛰어드는 분들이 걱정되어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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