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의 기술 -4-
몇 번이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시간관리]가 아닌 [시간정리]라는 말을 쓰려 애썼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왜였을까.
인생을 정리한다. 인생을 관리한다. 비슷한 말이긴 하지만 왠지 인생은 '정리'하지 관리해야할 것 같진 않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삶을 정리하지, 관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은 '관리'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의 '유한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누구나 매일 아침 24시간이란 시간을 갖는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이 시간을 늘릴 수 없고, 아무리 가난하다해도 이 시간을 줄일 수 없다. 24시간이란 숫자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 안에서 우리는 시간을 '관리'하게 된다. 시간은 여름에 먹는 아이스크림과 같다. 너무나 달콤해 두고두고 아껴서 먹고 싶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먹지 않으면 녹아서 없어지고 만다.
내가 제대로 쓰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흘러버렸을때 우린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시간관리는 돈관리와 같다. 오래전 수업시간에 한 교수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다.
'여러분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대학생때부터 나름 투자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해서는 꽤 자세하게 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교수님의 말씀은 간결했고, 아직도 내 뇌리에 남아있다.
'수입을 늘리고 낭비를 줄이면 됩니다.'
언제나 그렇듯 진리의 말은 길지 않다.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인다. 얼마나 당연한 말인가. 지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빈곤하고 궁핍하며, 구질해질 뿐이다. 반드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함께 강구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늘리고, 의미없는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삶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자 말라. 삶은 시간으로 이루어져있다'라는 말을 했다. 나는 여기에 이 말을 더하고 싶다.
'삶은 의미있는 시간의 총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