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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Dec 14. 2015

스타벅스는 내 입맛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Redwriting #5


 불과 몇 년전까지만해도 스타벅스는 '된장'의 대상이었다. 

식사 후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신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생각을 정리하러' '공부하러' 스타벅스에 간다는건 어이없는 소리였다. 

 

 '커피는 달아야 제맛.' 이었기에 편의점의 캔커피, 종이컵의 믹스커피와 담배 한대의 여유를 즐겼고, 쓰기만한 아메리카노는 커피가 아니었다. 


 그래서 무섭다. 스타벅스는. 

우후죽순 생겨난 커피숍들은 별다방, 콩다방등의 애칭으로 경쟁을 거듭하고, 커피를 제외한 디저트 카페들까지 가세. 갈만한 곳들은 스타벅스외에도 많다. 그런데 유독 스타벅스를 찾게 되는 이유는 뭘까. 


 분위기가 좋아서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스타벅스는 <오후의 한적한 시간>을 즐기기에는 번잡스럽고, 시끄럽다. 조용한 진동벨도 아니고,


 "*** 고객님~" 하는 소리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깨기 딱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는 이유는 공간/콘센트/와이파이의 세 가지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무선 인터넷'을 쓰기 좋아서 가기 시작했다. 

두번째는 비가 오는날 잠시 노트북을 써서 일을 해야 했는데, 빗속을 뚫고 달려들어간 던킨에서 '콘센트'를 발견하지 못해 절망했던 일이 있다. 그 후로는 잠깐이라도 일을 해야 할때면 주저없이 '스타벅스'를 검색해 찾아간다. 몇 군데의 커피숍을 헤매이며 시간을 버릴바에야 그게 더 나았다. 

세번째는 공간이다. 스타벅스의 대부분 자리는 탁자 높이가 높다. 노트북을 올려두거나 책을 올려두고 읽기에 딱이다. 


 이런 이유로 스타벅스를 자주가다보니,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가 어느순간부터 쓰지 않게 됐다. 오히려 남들처럼 왠지 멋져보이기에 '샷추가'를 하다보니, 그냥 커피는 밍밍해졌다. 


 다른 커피숍들이 '회전율'을 생각하며, 손님들이 빨리 자리에서 나가기를 바랄때 스타벅스는 오히려 더 있다가라며 '공간'을 제공했다. 이제 나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잠깐의 미팅을 하더라도 이왕이면 '스타벅스'를 선호한다. 


 길들여짐은 이래서 무섭다. 



#하지만 덕분에 다른 커피들에도 눈을 떴다.

#다이어리 쿠폰전략은 신의 한수다. 

#흰색 다이어리는 품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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