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my life, your life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가라"
가끔 하나의 문장이 머리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교회를 간지 오래되었다가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년 전 내내 머리에 맴돌았던 문장이 다시 들어왔다.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가라"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조언을 듣는다.
"지금은 그런 걸 할 때가 아니다."
"이것저것 손대지 마라."
"마케팅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이제 다음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지 않냐.'
"그렇게 혼자서 일하다가 다시는 회사로 못 돌아온다."
"좋은 차를 타고 다녀라."
....
회사를 그만두고 7년.
만약 위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다 들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내가 하지 않는 것 세 가지가 있다.
1. 다른 사람에게 조언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에게 조언하지 않는다. '내가 해봤는데...' 란 말이 가장 무섭다. 이렇게 말하면 나도 예전 사고방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물론 사람인지라 아예 안 하고 살지는 못한다.)
- 가끔 이야기를 들려달라 부탁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언한다. 하지만 그것도 전제는 있다. 당신의 선택이 옳다. 나는 내가 해본 것만 이야기하겠다.
2.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 남을 평가하는 순간 나 역시 어딘가에서 평가당한다는 걸 안다. 손가락으로 남을 가리키면 나머지 4손가락은 자신을 향한다.
- 누군가 나에게 '그 친구 있잖아..'라는 이야기를 하면 웬만하면 끊고 듣지 않는다. 내가 직접 목격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대부분 믿기 어렵다. 반대로 내가 잘 아는 사람인데, 누군가가 비난한다면 역시 듣지 않는다.
안 하고 안 듣는 게 가장 좋다.
3. 여러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
- 아주 예전부터 독서모임을 좋아해서 오프라인 모임 운영을 같이 했었다. 매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거웠다.
- 이제는 새로운 사람은 가끔 만난다. 지금 알고 있는 사람들을 조금 더 자세히 알기 위해 내가 선호하는 자리는 2-3명이 모이는 자리다.
- 결국 이야깃거리가 떨어지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대부분 칭찬이 아닌 결점을 이야기하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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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말고, 자신이 믿는 길을 곧게 가자.
당신이 가는 길은 언제나 옳다.
혹시라도 길을 잘못 들었다면, 깜빡이를 켜고 다른 길로 가면 된다. 유턴해서 다시 돌아가면 된다.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오래 걸릴지 몰라도
자신의 걸음으로, 자신의 속도로,
확실하게 가는 길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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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봄여름가을겨울 X 현대카드 : Bravo,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