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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May 18. 2016

조영남 사건으로 보는 '정보 바보'가 되지 않기-실행편

직장인을 위한 정리습관 #3

지난번 올렸던 


'정보 바보'가 되지 않는 다섯가지 방법 에서


4번째, 5번째 방법으로 쓰거나 말하기와 아날로그를 활용하기를 이야기했다. 

이번엔 사례를 통해 활용방법을 알아보자. 


몇일전부터 뜨겁게 지면을 달구고 있는 기사중 하나 <조영남> 사건


http://www.nocutnews.co.kr/news/4594331


그동안 신문의 헤드라인 / SNS에 올라온 내용들만 단편적으로 봤다면


"어라? 조영남이 그린 그림, 그리고 그걸 팔았는데 직접 그린게 아니라고? 사기네."

라고 생각하기 쉽다.(+ 기사 읽지 않고 + 무작정 '좋아요' + 무작정 '분노')

게다가 자기가 그린게 아닌걸 들켰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데 조영남은 떳떳이 '100% 본인의 창의력이고 기술은 빌린거다'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이러니 일반인들의 '분노'는 점점 커저갔다. 


 그러나. 

 판단을 내리기 전 가장 중요한건 전체적인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만 따라가게 된다. 


생각을 정리할때에는 다음 세 가지를 고려하자. 


1. 이슈 : 현재 어떤 이슈인지를 파악한다.

2. 팩트 : 사실관계인데 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해보는게 좋다. 더 궁금하면 신문기사를 검색해보자. 5분도 걸리지 않는다. 

3. 생각 :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1과 2를 정리하며 생각나는 의문점들을 나열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적는다. 틀려도 상관없다. 중요한건 자신이 직접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다. 



아날로그로 먼저 정리해보는게 좋다.(글씨는 죄송)


이슈) 

 17일 무명작가가 2009년부터 8년간 300점을 그려줬다고, 신고를 했다. 이에 검찰은 '압수수색'등 수사에 나섰다. '사기죄' 등 이런저런 논란 거리들이 나오고 있다. 


팩트+전문가 의견)

 조영남) 조수를 두는건 관행이다. 

 진중권) 오버액션이다. 좀 이상해보일지 몰라도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컨셉제공, 실행은 다른 이가 하는건 관행이다. 조영남이 100% 컨셉을 제공했을 경우라면 괜찮다. 오히려 작품 하나에 공임 10만원. 너무 짜다. 

 반이정) 관행이다. 아이폰도 스티브잡스가 혼자 만든게 아니다. 동시대 미술에 대해 일반인과 언론이 무지하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김규향) 공임비가 짜다. 


생각) 

 의문점 1. 그럼 무명작가가 벌어들인 수익은?   300점 * 10만원 = 3000만원. 8년간... 

 의문점 2. 조영남 작품의 가격은? 아래 2015년도 기사를 보면 대략 점당 1천만원. 

http://www.sna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165798

  최종 생각 ) 그럼 사기인가?


 형법 347조에 따르면 기망 / 불법 이득 등이 있어야 함(위의 노트 참고)

 

 기망은 신의/성실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이며, 착오란 피해자의 지식 / 경험 / 직업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여기에서의 피해자 '무명작가'의 경우 

 만약 위의 전문가 이야기대로 '업계 관행'이라면 자신의 작품을 조영남이 자신의 것처럼 낸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봐야 하지 않을지? 그렇다면 사기죄는 애매. 


 마찬가지로 '조영남이 100% 그린줄 알고 구매한 사람'의 경우에 피해자가 될 수 있을까?

 1천만원을 주고 그림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그림에 조예가 있거나, 의리로 구매했거나 했을텐데 역시 '지식 / 경험/ 직업'의 고려시 해당되지 않을 듯. 


결론)

 고로 법적으로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생각된다. 

 만약 '사기죄'로 성립된다면 기존 미술계의 '관행'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일파만파 퍼지게 될 거라 생각됨.


물론 충분히 위의 결론은 틀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여러 이슈들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복잡한 세상의 많은 이슈들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일은 줄어들게 되리라 확신한다. 


스스로 생각하자. 그래야 책임도 스스로 질 수 있다. 



1. 세컨드브레인 연구소에서 스마트워크 / 디지털 정리의 기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http://www.secondbrainlab.com


2. 디지털히어로즈 페이스북을 통해 '스마트 기기'에 대한 리뷰 및 '스타트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digitalhero 

http://www.podbbang.com/ch/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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