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책은 내 손을 떠났다.
책 쓰는 토요일. 출간 전 이야기(4)
그렇게 책은 내 손을 떠났다..
한 권의 책이 끝났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거칠게 오갔던 수정과 수정과 수정의 페이지가 끝났다.
아무리 봐도 고치고 싶고, 아무리 봐도 뭔가 덜 쓴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더 좋은 표현이 있을 것 같다.
아 힘들어 힘들어 힘들어를 반복하면서도
만약 퇴고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나는 20번은 더 봤을게 분명하다.
그리고 출판사 편집자님은 적어도 내 2배는 봤으리라.
그만큼 하얀 종이 위, 까만 글씨들을 우리는 지독하게 눈으로 되새김질했다.
2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정독한다고 생각해보시라.
게다가 그냥 넘길 수도 없다. 위아래 여백까지 다 훑어봐야 한다.
그래도 끝나지 않는다.
카톡 덕분에 서로 어떤 말을 했는지 끊임없이 기록을 남길 수 있다.(변명하지 못한다.)
카톡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워라밸은요?)
그만큼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한번 출력된 결과물을 바꿀 수 없기 때문
원고를 수정하는 동안
신간 설명회를 다녀왔다.
꼭 가보고 싶었던 자리였다.
9개의 출판사가 선정되어. 한 달간 '기대되는 시간'으로 전시를 해주는 귀한 찬스.
내 이름을 건 책을 내가 직접 소개한다는 건 멋진 경험이었다.
(떨어졌으면. 민망해서 어쨌으까...)
그리고, 여길 간 덕분에...
큰 실수를 발견했다.
<사람은 책을>이 먼저 나와야 하는데 <책은 사람을>이 먼저 나왔다. 표지 부분을 읽다가 놓쳤었다. 정말 다행.
그리고.
드디어 표지 수정이 끝나고 제작을 넘겼다.
본문을 최종적으로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은 저녁 9시까지.
이때는 디테일한 수정보다도 훑어보면서 혹시라도 크게 실수한 부분이 있는지를 보는 시간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조금 더 수정했다.
쿨하게 승낙해준 출판사.
이렇게 해서 또 한 권의 책
<책 쓰는 토요일>이 끝났다. 인쇄가 넘어가면 다음 주에는 독자분들의 손에 안겨드리게 된다.
두근거린다.
과연 내 글이 독자분들의 마음에 닿을지.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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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덕분에 텀블벅에서
https://tumblbug.com/saturday_book
723%를 넘겼습니다.
아직 2일 남았습니다. : )
좋은 책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