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임복 Dec 17. 2019

002.유명 음식점의 기본은 맛이다.

정이가네 제주

 강의 시간 전 급하게 음식점을 찾아갔다. 

혼자 내려왔다면 대충 김밥에 라면을 빨리 먹거나, 연수원 식당을 갔을텐데. 

가족들과 함께 다보니. 한끼 한끼를 제대로 챙겨먹었다. 


이번에 간 곳은 제주도 서귀포 신시가지의 '정이가네' 보말칼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칼국수 맛집으로 알고 갔다.

해장명가. 뭐지? 멋진데 싶었다.


평소 보말칼국수를 좋아하긴 했지만 뭔가 든든하게 먹고 싶어서 '소한마리 국밥'을 주문했다. 

이름도 소고기 국밥이 아니라 '소한마리'다. 뭔가 든든해보였다.

(사골칼국수와 보말칼국수도 하나씩)


가게는 작지만 깔끔했다. 네비게이션에서 잡아준 곳은 좀 더 작았는데 잘되서 건너편으로 확장했더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어라?



한쪽벽을 채운 유명인들 싸인 가운데 '백종원 쌤'이 보였다.  2017.2.17(쇠고기 국밥이라 써주셨..)

갑자기 식욕이 더 생겼다. 다른 분들과 다르게 종원 쌤이 추천해주는 음식들은 다 맛있더라. 무엇보다도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 나온 해외 식당들 중. 길거리 음식점에서 직접 먹어보고 인정했다. 



훌륭한 비쥬얼과 대단한 맛이었다. 말 그대로 소 한마리는 아니더라도 골고루 풍성하게 재료가 들어가 있었다. 

간만에 한 그릇을 허겁지겁 다 비웠다. 


그런데. 

만약 백종원쌤의 싸인을 보지 않았어도 이정도로 맛있었을까?

..


물론이다. 음식점의 기본은 맛이다. 

유명한 음식점을 난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남들 다 맛있다고 하지만 거기서 거기인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한참을 줄을 서서 먹는 통닭집. 닭강정집 등등.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왜 줄을 서는지 모르겠다는 집들이 있다. 나 역시 엄청나게 만족한 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여긴 다르다. 맛이 있고, 그래서 유명해진 곳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베스트셀러가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광고비와 돈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의 삶이 '베스트'였기에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 아닐까?


작가에게 호감이 가게 되면 그가 쓰는 글들은 책들은 모두 흥미있게 읽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쓴 책들 중 베스트셀러가 적은건. 아직 내 삶이 베스트가 아니라서... )


유명 음식점의 기본은 맛이고,

사람의 기본은 멋이다. 


꾸며낸 멋은 잠깐이다. 삶아온 삶이 멋이 된다. 



---


>>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하는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84644379?scode=032&OzSrank=1


매거진의 이전글 001 매일 무언가를 하고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