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임복 Nov 03. 2020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야할때

2020002 - 강사로 살고있다 #001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야할때


강의 의뢰가 들어왔다. 이때 확인해야하는건 4가지.

날짜가 어떻게 되는지. 장소. 대상이 누구인지. 그리고 강의료. 


가장 중요한건 역시 '강의료'이지만. 이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날짜의 확인은 필수. 장소도 마찬가지다.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야 이동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하게 파악해야하는건 '대상'이다. 신입사원인지, 승진자인지. 팀장인지. 임원인지. 여기 더해서 이번 과정이 핵심 과정으로 계획이 된건지. 아니면 본 과정이 진행되면서 중간에 쉬어가는 타임처럼 구성이 된건지. 하나하나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가끔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 강의 의뢰가 들어올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영업 사원을 대상으로 영업 스피치' 강의 의뢰가 들어오거나 '게임 산업의 트렌드에 대해 게임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 의뢰가 들어올때다. 


하루종일 필드에서 영업을 하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국내에서 제일 잘 나가는 게임회사 직원들에게 게임 트렌드에 대해? 


이런 강의는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그 충격에 한동안 강의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강의의 대부분은 


'음 어디 한번 이야기 잘해봐' 라며 팔짱을 끼고 보는 사람들. 

'하아. 언제 끝나는거야.' 라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원하는 사람들 


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와우. 정말 제대로 배워야지.'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영혼까지 탈탈탈 털리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1. 지식으로 싸울 생각을 버려라. 

 그 분야의 전문가는 강사가 아니라 학습자다. 아무리 열심히 몇달동안 공부한다고 해도 실제 필드에서 뛰는 사람을 당해낼수는 없다. 

그렇다고 공부 없이 들어가서도 안된다. 업계 관련 용어에 대해서 살펴보고, 실제로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 둘이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고,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일단 공부는 해두며, 강의때에도 '내가 더 잘 알아' 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

'제가 잘 몰라서..' 이런 말 역시 금물이다. 전문가가 아닌데 깊이 모르는건 당연하니 굳이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다. 절대 해서 안되는 말. 추가 패키지로는 


'제가 오늘 좀 아퍼서'

'원래 직업이 강사가 아닌데...' 등이 있다. 


2. 최신의 사례를 준비하라. 

 전문가분들에게 부족한건 시간이다. 어제의 일과 오늘의 일에 바쁘다보니 내일의 일을 준비할 시간이 없고, 뉴스를 챙겨볼 시간도 부족하다. 

그렇다면 이 쪽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회사에 대해서 오늘 아침. 어떤 뉴스가 나왔는지 모든 직원들이 알고 있는건 아니다. 어느 회사와 제휴를 맺었는지. 혹은 이미 예전에 이제야 뜨고 있는 분야를 준비해놨다는 등. 가장 최신의 사례와 결부시켜서 이야기를 준비하면 좋다. 


강의를 통해 그들이 얻고자 하는게 지식이 아니라 '인사이트'라면. 그 부분이 충족될 수 있도록 배경지식을 더 해주는데 초점을 맞추자. 


3. 잘 하는 영역으로 끌어들여라. 

중국에서 이베이와 알리바바가 싸움을 벌일때 마윈은 '장강의 악어'라는 말을 했다. 아무리 이베이가 강하더라도 장강(양쯔강)에서는 악어인 알리바바가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강의라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잘하는 영역. 잘 설명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전체 흐름을 이끌어 오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잘하는 분야가 IT 트렌드에 대한 강의인데. 게임 산업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해야한다면 


나는 국내외 전반적인 게임 동향을 언급한 후 

현재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 상태와 자금의 쏠림 현상을 이야기한 후 

여기서 볼 수 있는 IT 이슈들. 클라우드. OTT. 5G에 대해 다루고.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요하기에 IP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준비할 예정이다. 

뭐든 좋다. 당신의 오리지널. 잘 하는 영역에 접목이 될 수 있도록 전체 강의를 설계해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