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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운 Eun Mar 05. 2024

임윤찬, 크레셴도

크레셴도 특별판을 봤어요.

임윤찬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어요.

내가 감상하는 포인트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영화.

 얼마 전까지도 연주와 레슨을 하는 나로 감상을 했다면 이제는 연주자의 연주를 누군가에게 전달해 주는 전달자로 감상을 하게 된 내 모습을 보았어요. 또 다른 관점으로 더 넓어진 시야로 감상을 했어요.

임윤찬의 리스트 초절기교연습곡 12곡을 뒤에 추가로 보여주는데, 2가지를 느끼게 되었어요.


먼저 임윤찬의 연주는 음 이상의 것을 보여줘요.

정말 듣고 있으면 그림이 펼쳐지고, 영상이 펼쳐지고, 영화에서 피아니스트이면서 유튜버인 분이 임윤찬의 연주에는 드라마가 펼쳐진다는데, 정말 드라마가 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또 한 가지는 많이 아는 것이 오히려 나를 가둔다는 것을 알았어요. 12개의 연습곡 중에 내가 연주했던 곡도 있고, 연주는 안 했어도 아주 잘 아는 곡도 있고, 잘 연주되지 않아서 나도 잘 모르는 곡이 있는데, 잘 모르는 곡을 들을 때에는 드라마가, 영상이, 그림이 쫙 펼쳐지는 경험을 했는데,

내가 잘 아는 곡이나 내가 연주했던 곡은 그림이 펼쳐지지 않고 저 테크닉은 어떻게 구사해 내는지, 악보에 적힌 것들을 다 잘 지키고 있는지, 이 테크닉은 잘 해내는지, 이런 것들이 들리면서 음 이상의 경험을 하는데에 방해를 해요.

그래서 아는 것이 오히려 나를 가두는구나 느꼈어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아는 것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어요.

아직도 배울 게 많은 음악이 나를 힘들게도 하지만,

아직도 배울게 많다고 느끼고 배우는 약간의 겸손한 마음이 내게 있어서 감사합니다.

조금 더 좋은 연주 하도록 노력할게요.

임윤찬은 재능이 아주 뛰어나기도 하지만,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는 인내력과 끈기, 그리고 음악을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이 참 커서 저런 멋진 연주를 해주나 봐요.


어쨌든 혼자 영화를 감상하고 훈훈한 마음 가지고 더 나은 내가 되어 보리라 마음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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