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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 예수님이 오실 것 같은 음악

음악으로 만나는 예수님

by 에운 Eun

음악으로 만나는 예수님


종교곡 하면 바흐.

종교곡 하면 어려워.

종교곡 하면 지루해.....


그러던 중 만난 내 인생곡이 바로


바흐 모테트 ‘오소서, 예수여 오소서’ BWV 229


J. S. Bach Motet 'Komm Jesu komm' BWV 229


어떤 감동으로 나의 인생곡이 되었는지 슬슬 이야기해 보겠다.

먼저 우리의 음악의 아버지 '바흐'를 만나보자.

J. S. Bach (1685 - 1759)

독일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나서 라이프치히에서 사망한 대작곡가이고, 대오르가니스트, 지휘자, 쳄발리스트, 토마스 교회의 칸토어, Kantor (교회음악가)이다.

바흐만 이야기해도 엄청난 길이라 여기까지만 하겠다.

바흐 이야기는 독일 바흐 가도, 괴테 가도에서 길게 쓸 예정이다.


클래식 음악은 음악 용어가 참 어렵다.

특히 바로크 음악의 제목들은 더 어렵다.

고전시대부터 낭만시대까지는 그래도 비슷한 용어들로 이어져 가는데,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완전 다른 용어를 쓰고,

비슷한 용어더라도 그 뜻이 달라도 너무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종교곡은 그 음악적 용어가 들어 보지도 못한 용어가 즐비하다.


가장 많이 쓰는 용어가 '칸타타'이지 싶다.

요즘의 교회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성탄절 칸타타'한다고 이야기한다.

나 같은 반주자들은 서로 '성탄절 칸타타' 어떤 곡을 하는지 물어보곤 한다.

그럼 이 '칸타타'라는 말은 어떤 뜻인지 알고 하는 걸까?

종교곡의 종류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칸타타, 모테트, 오라토리오, 수난곡


으로 요약해 본다.


그중에 오늘 소개할 곡은 모테트이다.


모테트(motet)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성악곡의 하나이다.


‘언어’를 뜻하는 프랑스어 ‘mot’에서 유래하며, 처음에는 ‘언어를 가진 성부 (motetus)’만을 가리켰는데, 지금은 악곡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

13세기에 정착되었고, 오늘날에도 연주하지만, 바로크 시대의 모테트는 르네상스 시대의 모테트를 이어받아 2중 합창, 코랄 편곡, 엄격한 성악 푸가 등의 양식에 통주저음 반주와 다른 악기로 덧붙여 반주를 첨가한 양식으로 독일어 가사를 갖는 종교적 다성합창곡이었다.


모테트, 칸타타, 오라토리오, 수난곡이 다 종교곡인데,

아주 까다롭게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구분하자면,

어렵다.


내가 이 4가지 종교곡을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직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 아주 단순한 방법이다.


내용은 다 성경 내용이다.

칸타타 중 세속 칸타타가 있지만, 종교 칸타타는 내용이 성경에서 나온 것이다.

독창, 중창, 합창, 실내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4가지 중에서 모테트는 길이가 가장 짧다.

길어도 20분 정도이다.

그래서 내가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칸타타는 모테트 보다 길고 오라토리오나 수난곡보다는 훨씬 짧다.


칸타타는 실제 예배 때 연주되었던 곡이다.

사이사이 성경봉독을 하고, 설교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형태였다.

평범한 주일보다는 절기에 따라서 연주를 했던 것 같다.


오라토리오는 아주 중요한 절기에 예배 중에 연주한 곡이다.

예)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수난곡 Passion은 예수님의 수난을 내용으로 하는 곡이다.

예)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나는 이렇게 단순하게 구분한다.

너무 단순한가?

그럼 어때,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오늘 '음악으로 만나는 예수님'에서 첫 곡으로 소개하는 곡


바흐 모테트 ‘오소서, 예수여 오소서’ BWV 229

J. S. Bach Motet 'Komm Jesu komm' BWV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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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첫 부분이다.

4성 합창단이 2개이다.

더블 합창단.

이 악보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쉼표' 이다.

나는 이 곡을


쉼표의 미학

이라고 표현한다.


쉼표는 푹 쉬라고 있는 음악이 아니다.

음의 소리가 안 날 뿐이지 연주가 계속되고,

음악이 이어진다.


나는 이런 쉼표를 배운 적이 없다.

그냥 박자대로 건반을 치지 않고 박자를 세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쉼표가 좀 길면 항상 템포가 빨라졌다.

소리가 없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어느덧 바흐의 음악을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에서 자주 듣다 보니,

쉼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었다.

독일 교회에서는 울림이 참 좋다.

소리를 내고 쉼표를 지켜서 소리를 내지 않아도, 그 울림이, 잔향이 음악을 계속 이어준다.

오히려 쉼표일 때가 더 좋았다.


그때 알았다.

쉼표의 미학을


처음을 들으면 진짜 예수님이 오실 것 같다.

4성 합창단 1개가 'komm'

또 다른 4성 합창단이 쉼표 뒤에 'komm'

그러다가 함께 하나로 연주할 때 예수님이 오시는 것 같다.

어디서 오시는지 모르게 여기서 'komm' 저기서 'komm'

그러다가 함께 하나로 'komm Jesu, komm Jesu'


앞부분만 먼저 들어보자.


https://youtu.be/boPBBgsnyiI?si=52AQLXDJdeUAjjtG


지금의 오디오 시스템 같은 느낌을 준다.

komm 다음에 잔향, 울림을 귀기우려서 들어보자.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 개인적으로 내용을 모르고 그냥 음악만 들었을 때는

예수님이 곧 오실 것 같아서 기쁜 느낌이었다.


그럼 내용이 진짜 그런지 한 번 볼까?

komm_jesu_komm_%EA%B0%80%EC%82%AC.jpeg?type=w773

실제 내용은 나 너무 힘듭니다.

진짜 너무 힘드니 오세요 예수님.


이런 내용이다.

알고 보니 좀 슬프다.

나 너무 힘들어요, 어서 오셔서 나를 구원해주세요.....


가끔 음악을 들을 때, 특히 오페라 아리아나 가곡을 들을 때 가사 내용을 모른 채 내게 주는 감동이나 감정이 있다.

내용은 슬퍼도 모른 채 들었을 때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가장 큰 예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이중창이다.

아리아의 제목은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이다.


https://youtu.be/un7tf_iCGPA?si=CZ78Ut4mVKLLw15u

음악만 들으면 편안하고 진짜 저녁 산들바람이 산들산들 불 것 같은 평온한 저녁이다.

그런데 실제 내용은 백작 부인과 수잔나가 바람둥이 백작의 현장을 잡고자 편지를 쓰는 것이다.

백작이 자꾸 수잔나에게 수작을 거니, 수잔나가 만나자고 편지를 보내고,

수잔나 대신 백작부인이 수잔나로 변장해서 나가는 것이다.


내용은 참 그런데, 음악은 정말 아름답다.

영화 '쇼생크의 탈출'에서 자유를 느끼는 방법으로 음악을 틀어주고,

그 음악이 바로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이중창이다.

죄수들이 내용이 뭔지 모르지만, 그저 그 음악을 통해서 그 순간에 모두 희망과 자유를 느끼게 된다.

이런 내용일 줄은 나도, 이들도 몰랐다.


나는 아직도 내용을 잊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으려고 애쓴다.


바흐의 모테트 '오소서, 예수여, 오소서'

나는 곧 오실 것만 같은 예수님을 기다리는 기쁨으로 이 음악을 듣는다.

쉼표와 곧 오시는 예수님에 대한 기대감과 기쁨으로 이 음악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기를 바란다.


다시 전체를 들어보자.

연주는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이다.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는 1921년에 설립된 고악기로 고음악을 연주하는 전문 단체이다.

2021년부터 바흐 전곡 연주 중이다.

유튜브에 좋은 연주를 선보인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고악기로 듣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네덜란드에 있는 단체라서 어떤 영상에서는 맨 앞에 네덜란드의 건물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연주는 교회에서 연주하고, 어떤 연주는 작은 홀에서 연주하기도 하고,

어떤 연주는 무대를 만들어서 연기를 하면서 하기도 한다.

언제나 세련된 무대와 멋진 연주를 해주는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라서 좋아한다.


다른 연주도 많지만, 나는 이 연주를 추천한다.


https://youtu.be/boPBBgsnyiI?si=EVr1B1a48gL6W0D9


바흐 곡을 소개할 때는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의 연주를 많이 공유한다.


영상과 음향이 아주 세련되어서 추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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