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최정상급 연주를 봤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감사한 날이다.
금관주자들의 앙상블이다.
빈필, 베를린필,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베를린슈타츠카펠레,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등에서 금관 수석으로 있는 분들이 앙상블을 한다.
나는 금관 앙상블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예매를 하고 혼자 보러갔다.
안 왔으면 어쩔뻔 했나...
오케스트라에서 뒤에 앉아서 한번씩 부는 악기인 금관.
그런 금관 악기들이 전면에 나서서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가 하는 부분을 모두 금관악기로 했다.
트럼펫, 트럼본, 튜바, 호른, 팀파니, 마림바, 실로폰 등 타악기
트럼펫티스트들은 트럼펫을 4-5개씩 가지고 나왔다. 높은 음역부터 낮은 음역, 그리고 Bb, F 등 조가 다른 악기들까지 다양한 트럼펫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테크닉이 좋은 것은 기본.
한치의 오차도 없는 깔끔함.
그러면서 프레이즈 처리나 멜로디 라인이 정말 아름답고 유려하다.
지휘자 없이 리더만 있는데
어쩌면 정교하게 딱딱 맞는지, 정말 기본이 탄탄해서 그런 기본에 하나도 거스리는 신경 쓸 일이 없어서 진짜 음악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금관만 있는데도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 같았다.
타악기 연주자 또한 얼마나 멋있는지,
연주의 절반은 타악기의 활약이었다.
큰 북치시던 분은 아주 열정적으로 연주하다가 북채를 날리기도 하셨는데, 그것 또한 멋지고 좋았다.
앵콜을 두 곡 했는데,
마지막 앵콜 곡을 완전 신나게 했는데,
북채 날리신 분이 드러머로 변신해서 정말 어쩌면 드럼 또한 저리도 잘 하시는지,
정말 잘하는 사람은 다 잘한다.
곡마다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주,
나도 좋은 연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연주였다.
정말 또 다시 이렇게 멋진 연주를 듣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만큼 최상급의 연주였다.
나는 하수지만, 이런 고수의 연주를 구별해서 들을 줄 알고, 고수의 연주를 흉내라도 내려고 노력하는 연주자이다.
내가 연주자, 피아니스트라는 나의 정체성을 다시 깨닫게 해준 연주라 너무 좋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