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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드림 Feb 18. 2022

육아 말고 뭐라도 좀

두 아이의 엄마는 어떻게 독서지도사가 되었을까?

독서지도교사로 지낸 지 어언 8년 차. 주변 사람들도 많이 궁금해하고 센터에 새로 들어오시는 새내기 교사들도 궁금해하고 또 독서지도교사나 한번 해볼까 시도하려는 엄마들도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이제는 좀 풀어볼까 싶다.


평범한 엄마 독서지도사가 되기로 결심하다


둘째를 출산하고 육아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사회로부터 이렇게 나는 멀어져 가야만 할까', '두 아이들만 키우면서 앞으로 누구 엄마로 쭉 살아야 하나'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었다.

과연 내가 지금까지 바라던 삶이란 이런 것이었을까라며 앞으로의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신문에서 독서지도사 양성 과정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독서지도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 주변에 독서지도사로 일하는 사람도 없었고 어떤 직업인지도 전혀 알지 못했지만 광고에서 나오는 육아도 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엄마들이 할 수 있는 좋은 부업이라는 문구는 지금 나에게 딱 맞는 일이었다.


둘째가 갓난아기였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낮에는 아이가 자는 틈틈이, 밤에는 다들 잠든 시간 수업을 들었고 자격증 준비도 하였다.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아기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온라인이나마 배우고 만나면서 내 생활에 활력도 찾을 수 있었다.

워낙 배우길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기를 데리고 하는 공부도 시험도 어렵지 않았다.


그저 육아가 아니라면 나를 위해 뭐든 하고 싶은 그럴 때였다.

그때 나는 절실했었다. 끝을 알 수 없는 터널 같은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경단녀라는 꼬리표를 떼고 나도 아직은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게다가 수업을 들으면서 독서지도사의 교육 철학과 가치관 즉 책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가르치는 직업은 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고 가치 있는 일로 여겨졌다. 첫 아이가 어릴 때 놀아주는 방법을 몰랐던 나는 책은 열심히 읽어 주었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가까이 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열심히 공부했고 시험에 붙어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자격증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이 일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본사에서 진행하는 1박 2일 합숙 교육을 신청했다. 남편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해야만 했다. 다행히 주말에 실시하는 교육이었기에 남편은 슈퍼맨은 자처했다.

결혼 이후 처음 혼자서 밖에 나와 1박 2일은 하는 날이었다. 아이들을 다 떼놓고 와서 걱정이 되었을까

전혀! 나만을 위한 교육을 받기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희열을 느꼈고 신이 났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지역에 예비 선생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같이 밥을 먹고 선배 교사들의 성공담을 들으면서 나는 '독서지도사'라는 내 꿈을 키워 나갔다.


둘째가 어린이집을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자 나는 첫째, 둘째를 모두 어린이집에 맡긴 채 지역 지부에 찾아가 면접을 보았다. 그때 아이들의 나이가 겨우 5살, 3살이었다. 그렇게 나는 반 전업맘 반 워킹맘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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