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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드림 Mar 20. 2022

초보 독서지도사 두근두근 상담

학부모 상담에 대처하는 노하우

초보 독서 지도 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학부모 상담일 것이다.


신입 회원이 지부로 의뢰를 하면 지부는 1차적으로 상담을 하고 담당 선생님에게 회원의 이름과 학년, 주소, 핸드폰 번로를 알려준다.

특별하게 알아야 할 사항을 간단하게만 알려주기 때문에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해야 한다.

사실 누구도 어떻게 상담을 하라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담 의뢰가 오면 초보 교사의 경우 대부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티를 내서는 안된다. 초보인 티가 난다면 상담을 실패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바로 통화를 하기보다는 문자를 남긴다. 요즘은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오면 바로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도 사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의심부터 들게 돼서 잘 받지 않는다.

우선 문자를 남긴 후 전화 상담을 먼저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전화를 하는데 막상 통화가 되면 긴장이 되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그럴 때 팁은 수업 시간에 대한 확정 조율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그동안 독서는 어떻게 했는지, 아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머니가 독서 수업을 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차례차례 질문을 한다.


질문을 하고 가능한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차분하게 듣는다. 학부모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선생님께 토로하게 된다. 공감해주면서 큰 걱정이 아니라고 학부모를 안심시킨다.


그리고 수업 방식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게 된다. 수업을 하기로 이미 마음을 정한 상태라면 어렵지 않게 회원으로 입회가 된다.


하지만 마음의 결정을 딱 내리지 못한다면 방문 상담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라면 전화 상담을 간단하게 하고 교재를 가지고 찾아뵙고 더 자세하게 안내하겠다고 약속을 잡는다.


가능한 빠른 시일에 약속을 잡아 만나도록 한다.

전화를 끊으면 바로 약속 날짜와 시간을 문자로 보내 확정을 하고 해당 날에도 가기 전에 문자로 다시 한번 안내를 한다.


전화 상담보다 방문 상담은 당연히 초보 교사에게도 베테랑 교사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초보 교사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학부모의 질문에 막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럴 때는 학부모의 질문에는 간단하게 답하면서 질문을 많이 하고 학부모의 답을 열심히 들으려고 했다.


그리고 가지고 간 교재와 책 소개를 수업을 하는 방식을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가기 전에 충분히 연습을 하고 가면 더욱 자연스럽게 설명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회원으로 연결을 하면 성공이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러나 다시 연락을 하겠다거나 생각을 좀 해보겠다거나 하는 대답을 듣는다면 실패일 가능성이 있으니 그럴 경우 깨끗하게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초보 교사 시절 이런 경우 기대를 했다가 대부분 다시 연락이 없으면 좌절을 했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실력이 부족했나? 설명을 잘 못했나?' 하면서 자책을 했었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만이 아니라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회는 다시 왔다.

경험이 많지 않으니 긴장이 되고 자신감이 없어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니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고 서툰 법이다.


이것도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익숙해지고 쉬워졌다. 물론 항상 첫 만남은 긴장이 되지만 나만 긴장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부모도 긴장을 한다.

'나는 당신의 아이를 도와주러 온 사람입니다.'

'어떻게 당신의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라는 생각을 접근했더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너무 겁낼 필요가 없다. 모든 교사가 다 거쳐가는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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