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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으네제인장 Apr 17. 2023

가끔은 비건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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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이나 라면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연이어 먹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슴슴하고 담백한 채소 요리 생각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한동안 짠맛, 매운맛, 단맛, 그리고 기름진 음식으로 혹사당한 몸을 위해 건강한 식사를 차려 먹고 싶을 때면 맑은 소고기국이나 미역국, 맑은 된장국 같은 국 요리를 해먹기도 하지만도저히 그것만 가지고는 만족이 되지 않을 땐 어김없이 꺼내는 책이 있다. 그건 바로 비건 요리 책이다. 채소를 더 맛있게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방법이 소개되어 있는 비건 요리 책은 막무가내로 채소를 요리해 먹을 때보다 채소를 더 맛있게, 다채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비건 요리는 육류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체로 간이 덜 세고, 자극적이지 않아 몸이 무거워졌을 때먹으면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때때로 레시피에는 없는 재료를 넣거나 간을 더 하기도 하면서 입맛에 맞게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그러면 비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남편이나 아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내가 주로 참고하는 책은 이윤서 님이 쓰고 테이스트북스에서 만든 <매일 한 끼 비건 집밥>이다. 부산 해운대의 작은 서점 <취미는 독서>(2023년 현재에는 순천으로 이사를 갔다)에서 추천받아 구매한 이 책은 한 달 동안 매일 따라 만들 수 있게 간편하고 다양한 레시피를 31가지나 소개하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가장 좋아하는 레시피는 고구마 톳밥과 두부 스크램블, 이 두 가지다. 고구마 밥은 자주 먹었지만 톳을 함께 넣을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레시피를 참고해지어먹었더니 단맛과 짠맛의 어우러짐이 좋을 뿐아니라 톡톡 거리는 식감도 좋아 아이가 특히 좋아했다. 두부 스크램블 역시 달걀을 먹지 않는 아이가 두부와 함께 여러 채소를 섭취할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먹기 좋았다. 




아이나 남편은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레시피는 들깨를 넣은 국요리들이다. 들깨 미역국과 들깨 배춧국은 들깨가 들어가 영양, 열량이 높고 아침 식사로 먹기에 속도 편해서 아무래도 자주 해먹게 된다. 이 책에는 한식뿐 아니라 샌드위치 레시피나 샐러드 레시피도 있어 혼자 브런치를 즐길 때는 그 레시피들을 참고하기도 한다. 




비건 요리라고 하면 왠지 맛이 없을 거 같은 편견이 있었는데 부산대 근처에 있는 비건 식당 나유타 카페에서 식사를 해본 이후 비건 요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레시피를 참고해도 나유타 카페에서 먹은 음식만큼 맛이 좋진 않지만 요즘처럼 외출이 어려울 땐 집에서 만든 비건 요리로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 




오늘은 어린이집 휴원으로 집에 함께 머물고 있는 아이와 함께 그린 올리브 통밀 파스타를 만들어볼 예정. 집에 없는 케이퍼와 아이가 먹지 못하는 페페론치노는 빠지게 되겠지만 올리브가 들어간 파스타라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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