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일기장을 가지고 온다.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서툰 글씨와 선생님이 남겨놓은 별 표시, 그리고 빨간 밑줄 몇 개가 눈에 띈다. 아이가 기록한 하루 일과에 웃음이 나오는 한편, 빨간 밑줄 아래에 있는 틀린 맞춤법을 어떻게 알려줄지 고민한다. 2학기부터 받아쓰기 시험과 숙제가 생기면서 주에 한 번은 쓰기 연습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아무래도 일주일에 한 번으로는 맞춤법을 제대로 익히기가 부족하다.
같은 나이 아이를 육아하는 친구들에게 물으니 맞춤법보다는 글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나만 해도 맞춤법보다 글의 재미, 짜임새, 핍진성 등 다른 요소를 더 신경 쓰며 글을 쓴다. 맞춤법을 틀리지 않고 완벽한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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