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부록 독박비행?
남자아이 둘과 비행기를 타는 경험은 정말 심장이 쫄깃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독박육아에 익숙한 저라 나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경유지에서 짐을 찾아야 한다는 소식에는 ‘나는 붕괴되었어요’ (헤어질 결심 대사)이 말이 절로 나오고
남편을 향한 서운함과 분노가 폭발하기에 이르렀죠.
사실 공항에서 정신없는 아이들을 보며 야단을 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내 이러면 나만 손해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가 나서 화만 내면 내가 제일 손해를 보더라고요 좋아하는 내 아이들한테 괜히 감정도 영향이 가구요.
그래서 그냥 원래의 제 스타일 대로 일단 가서 보자 지금은 그냥 비행기에 앉아만 가면 되니까 일단 내려서 상황을 보지 뭐 이런 마음으로
경유지에 도착하기까지 아이들하고 즐겁게 비행기를 탓답니다.
아이들은 10시간이 넘는 비행기에서 찡찡 소리 한 번을 안 내고 재미있게 있었어요. 때마다 나오는 기내식이랑 간식을 흡입하는 첫째
밥때만 되면 잠을 자는 둘째… 각자 컨디션에 맞게 밥을 스킵한 두찌는 중간중간 스낵이랑 싸 온 간식거리를 먹이며 만화, 영화 등등을 시청하고
나름 훌륭한 비행을 즐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짐 찾는 것보다 최대 난관은 의외로 경유지 입국심사 대기 줄이었어요. 두 시간 반 이상 서서 기다려야 되었는데 비행기를 놓치는 줄 알았답니다.
사람이 엄청 많기도 하고 아이들은 비행기에서 인내심을 다 소진해서 돌아다니고 저는 또 그걸 잡으러 다니고 첫찌 두찌 싸우고 ㅎㅎㅎㅎ
그래도 어쨌거나 줄 서서 입국심사 패스하고 짐을 찾으러 갔는데 대기가 길어서 저희 짐이 이미 바닥에 나와있었어요.
그리고 두리번거리며 포터서비스를 물어물어 찾아 짐을 경유 비행기로 옮겨 싣는 데 성공했습니다.
팁은 50불을 드렸고요 ㅎㅎ
첫찌도 경유지 짐 옮기는 게 내심 걱정을 했나 봐요. 수월하게 해결되는 걸 보더니 안심하는 표정이랑 다행이다라며 좋아하던 표정이
귀엽기도 하고 엄마를 대신해 걱정해 주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렇게 미국 생활의 테이프를 끊었네요.
또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주 수요일에 업로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