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만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처음엔 단순히 일로 연결된다.
각자의 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같은 결과물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애쓰고, 완성의 기쁨을 나눈다.
물론, 함께 일한다고 해서 모두와 가까워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자기 일을 좋아하고 즐기며 일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늘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
여기에 자신만의 스페셜티까지 갖춘 사람이라면, 더없이 멋지다.
그렇게, 일 너머로 마음이 열린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기쁨에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슬픔이나 분노에는 함께 마음을 보탠다.
그러면서 친구가 되어간다.
나이도, 직책도, 시간을 가르는 벽도 점점 무의미해진다.
물론, 함께하는 일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연락도 뜸해질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연락이 닿으면 언제든 편하게 만날 수 있다. 예전의 협업 경험은 단단한 신뢰의 기반이 되어, 다시 함께 새로운 일을 도모하게 한다.
일로 맺어진 친구,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긴 커리어 여정 속에서는, 이런 친구들이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내 일을 이해하고, 업계나 시장의 공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기에.
나에겐 그런 관계가 여럿 있다. 참 감사한 일이다.
아마도 이런 경험이 있기에, 지금 다양한 주제의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삭막한 시대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의 힘을 믿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