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와 카페플라워

함께한 기억

by 은가비상점
파피와 카페플라워



​나의 단골집 카페플라워를 파피와 함께 다녀왔다.

친한 언니, 동생과 냠냠 쩝쩝.

파피는 구경만.

바닥엔 절대 앉지 않던 파피.

동네구경 빼고는 파피랑 마실 나온 게 얼마만이지?

예전엔 함께 놀러도 자주 갔었는데.

나이 먹어 좀 힘들었겠지만 옛날 생각도 좀 났지?

다음엔 무염황태 가져가서 함께 먹자.

덤으로 편안한 방석도 하나 챙겨줄게.

파피야.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이다.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마치 시공을 초월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다.

아. 조금 다르게 표현하자면, 과거가 굉장히 선명하고 바로 어제 일만 같으니 그게 시공을 초월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강북구에 5년 정도 거주 했을 적에 자주 가던 단골 카페가 있었다. 마치 나에겐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개를 키우면 산책은 필수니 동네 마실 나올 겸 파피도 함께 동행을 했는데 의자에 앉아서 먹을 것들을 빤히 보는데 어찌나 안쓰럽던지 함께 있던 언니는 좀 나눠주고 싶은데 내 눈치만 보고 있던 기억이 난다.


야외 테이블이라 동물도 같이 있을 수 있어서 파피는 마치 사람처럼 의자에 앉아서 수다 떠는 우리들 틈에 섞여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지금도 나의 파피는 내 기억 속에 굉장히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국도 이제는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한 가구 한 마리는 아니더라도 요즘은 아주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한 가구에 한 마리씩 동물을 키우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곤 했습니다. 그러면 버려지는 동물이 별로 없겠지? ‘유기견들도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조금 터무니없는 생각도 하곤 했지요.

​지금은 그냥 ‘내가 키우는 내 동물들이나 잘 돌보자’라는 생각으로 바뀐 지 오래입니다. 그러다 보니 성격상 캣맘은 아닌데 자꾸만 집에 동물이 늘어납니다. 벌써 고양이 6마리라니... 게다가 저마다 사연이 있는 녀석들입니다. 길에서 만난 녀석 중 3마리는 입양까지 보냈지만, 사실 정든 아이들을 입양을 보내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입양처를 구하는 것도 힘들지만, 동물에게 정이 드는 순간 ‘아! 위험해’ 하고 내 안의 위험탐지기가 작동이 됩니다. 그리고 좋은 주인을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괜한 걱정거리가 되어버려서 아주 까탈스러운 사람이 되어버리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정이 들어서 못 보내는 분들도 계시고요. 제 경우는 후자입니다. 사실 고양이는 털만 아니면 최고의 반려동물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어서 누군가 동물 털을 흡수하는 기발한 발명품을 발명해주면 참 좋을 텐데... 하고 오늘도 황당한 생각을 해봅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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