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테크(財 Tech)는 단순하게 자신의 가진 재산을 불리는 기술을 뛰어넘어, 미래를 대비하고 안정적인 삶을 준비하기 위한 기본적인 생존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테크는 말 그대로 재무(財務)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써, 본인이 보유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나에게 있어서 재테크의 시작은 회사 첫 출근하자마자 점심시간에 선배의 반강제로 가입했던 "재형저축"이었다. 재형저축은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이었는데 아마도 이자가 연 10%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 별도의 고민 없이 은행에 적금만 잘 들어도 나쁘지 않은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과의 거래를 통해 이런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니, 요즘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이야기도 이해가 된다.
재테크 수단을 선택할 때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Risk는 무슨 뜻일까? Risk는 말 그대로 불확실성인데 내가 선택한 재테크 수단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크기가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어떤 은행의 현재 예금 이자가 연 3.5% 일 경우, 건실한 은행이라면 1년 뒤에 내가 맡긴 금액에 대해서 약속한 이자를 거의 확실하게 지급할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는 Risk가 낮다(Low Risk)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주식의 경우는 어떤가?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 투자한 원금을 100% 손실 볼 수도 있지만, 수십 배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따라서 주식이라는 재테크 수단은 Risk가 높은 것이다. Risk가 높은 재테크 수단을 활용할 경우 높은 수익(High Return)을 얻기 위해서는 주가가 낮을 때 투자해서 주가가 높을 때 잘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High Return을 얻기는 녹녹지가 않고, 오히려 High Risk Low Return으로 끝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즉, 손실 위험이 큰 재테크 수단이라는 뜻이다.
Risk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서, 학교에서 흔히 배웠던 "표준편차"를 활용한다. 내가 선택한 재테크 수단의 수익에 대한 표준편차가 크다면 'High Risk"라고 하고, 작을 경우 "Low Risk"라고 한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할 때에는 최소한 두 개의 지표를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댓값(평균)과 Risk의 크기(표준편차)가 바로 그것이다. 평균은 결정에 대한 이익의 크기를 이야기하고, 표준편차는 이익의 크기가 얼마나 많이 변하는가에 대해서 알려준다.
모든 사람은 평균 수익률이 높고, 수익률의 표준편차가 작은 재테크 수단을 원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주식 시장에서의 소위 "작전"이 아닌가 싶다. 즉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수단인 것이다.
결국 우리는 "손실 위험이 높은" 수단 또는 "손실 위험이 낮은"수단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군 훈련서에서 사격을 할 때 우리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해서 내 총에 대한 "영점"을 조정하는 방법을 배웠다. 영점조정을 위해서는 먼저 탄착군을 형성해야 했다. 500원 크기의 원에 세 발이 들어갔을 경우 탄착군이 형성되었다고 판단했었는데 이는 세 발의 표준편차가 작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준점과 정렬방법, 총이 흔들리지 않도록 방아쇠를 당기는 방법(숨긴정 12) 등 "사격술 예비 훈련(PRI : Preliminary Rifle Instruction)"을 정말 혹독하게 실시했었다.
탄착군이 형성되었을 경우 내가 형성한 탄착군과 타깃의 정가운데와 거리를 확인해서 "가늠자"와 "가늠쇠"를 조절하여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총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결국, 표준편차의 크기는 "실력"을 의미한다. 실력 있는 회사나 사람의 결과는 거의 변함없이 한결같다는 뜻이다. 따라서, 먼저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이용해서 신뢰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을 선정하는 것이 내 자산을 좀 더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