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비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

거리공연자의 다양한 이해관계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예외가 있을 수 있으며 편을 가르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거리공연자는 다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모두가 거리에서 공연하므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거리공연자들에게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어느 정도는 우리를 분류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칼로 자르듯 구별되는 것이 아니며, 예외도 많다. 임의의 분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듯하다.

 일단 대학생이나 직장인 밴드 등 본업이 아닌 분들이다. 이분들은 공연비보다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여기에서 시작해 직업이 되는 분들도 많다.

 두 번째로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사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의 특징은 장비가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부럽다). 팀을 이루어 활동하시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는 직업적인 거리공연가이다. 이것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만큼 공연비나 공연의 지속성 등이 공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아무래도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집단인 것 같다.

 이 기준이 필요한 이유는, 거리공연자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다들 목적이 다르다. 한 행사에서 말도 안 되게 적은 공연비를 제시하면 모두가 안 가는 등의 단체행동이 어렵다. 누군가는 경험하는 것에 비해 금액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고, 금액을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다음 기회를 얻기 위해 공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은 공연비를 감수하며 가는 공연팀이라 해서 결코 실력이 나쁘지 않다. 실력과 호응이 더욱 좋을 수도 있다. 그러면 주최측에서는 ‘이 정도로 공연비를 책정해도 다 오는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결국 공연비는 점점 낮아진다. 세 번째 부류에서 거의 10년을 지내온 나로서는 참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