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아니고 거리공연

거리에서 해금을 연주합니다

by 은한


청계천에서의 거리공연

거리공연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은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길거리’ 공연 보다는 ‘거리’공연이라고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의미야 비슷할 수 있겠지만 느낌이 다르다. 전자는 길바닥에 나앉아서 공연하는 기분이다. 수의적 경음화가 적용되어 [길꺼리]로 발음되기 때문에 어감이 강하고 비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종종 ‘버스킹’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건 상관없다. 다만 나는 외국어보다는 우리말을 우선하여 쓰는 편이다.

길거리 공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악의가 없다는 건 알고 있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가 무엇이든 나는 주로 거리에서 공연한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일상의 공간 안에서. 돈과 시간을 내어 보는 사람들이 아닌,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순간을 붙든다. 모든 직업이 그렇듯 거리공연자도 직업이 될 수 있고, 다들 나름의 일상을 살아간다. 나를 가엽게 여기거나 오해하거나 싫어하거나 동경하거나 좋아하거나 혹은 아무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나는 오늘도 거리에 나와 연주한다.

경의선 책거리에서의 공연

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하루에도 인상적인 일들이 많이 생긴다. 거리공연을 하는 방법부터 거리공연자의 일상, 거리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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