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0

나이듬에 관하여

by Eunhee Cho

아까 나이듬에 대해 쓰던 거를 이어서 생각해보고 있다. 나와 같이 나이들며 달라지는 것들.

1. 고민 하는 것이다. 젊을땐 고민하지만 결국은 뭐든 해보는 쪽으로 결정했던 거 같다. 하지만 그랬을때의 경험치들이 쌓이면서 지금은 득실을 저울질하고 득이 있더라도 그닥 크지 않으면 몸사리며 하지 않는 쪽의 결정을 하는 것. 리스크를 두려워하는, 즉 용기가 사라져가는 것. 이건 정말 늙는 증거다.

몸이 늙지 마음이 늙냐! 라고 생각했지만 노노 몸이 늙으니 마음도 늙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알게 된건 최근 위아래로 4년 터울의 지인들을 만나면 같은 증상을 격고 있다는 것 (이거 무지 위안 된다)

2. 세상사에 흥미가 떨어진다. 심지어 여행을 엄청 좋아했던 이들도 여행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할 정도. 물론 그렇게 말하지만 그 성향은 어디가냐. 계속 잘 다니고 있긴 하지만, 나부터도 겉으론 누가 봐도 여행하는 인간 이지만 사실은 최근의 여행은 예전만큼 반짝 거리지 않다. 하긴 반짝 거리지 않는게 여행 뿐만은 아니지만, 삶의 모든 것이 예전만큼 생기로 가득하지 않은 것처럼 여행도 마찬가지.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는 법이니까 반짝거리진 않지만 다른 무엇은 더 좋은 것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떠오르는게 없다. 왠지 되게 슬픈 이야기를 쓰는거 같으면서도 덤덤한 것은 지금은 또 나중에 돌아보면 굉장히 젊었던 때라고 말할걸 알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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