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2

도시와 제주

by Eunhee Cho

쉬는 것보단 노는게 리프레시에 도움이 되는거 같다. 그냥 딩굴딩굴 쉴땐 몰랐는데 이번 육지여행은 알차게 보냈더니 뭔가 아쉬움이 없고 오히려 제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돌아가면 뭐하러 굳이 내려왔나 후회할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금 내키는건 그렇다는 것이다.

서울에 있으면 뭔가 만날 사람, 할 일도 새록새록 생긴다. 도시란 신기하다. 도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곳이다. 맘만 먹으면 뭐든지 할수 있는 기회가 뻗쳐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투 머치, 혹은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 많다.

제주와는 정반대의 곳.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서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7년째 떠나 있으며 이제는 조금 낯선 시선으로 내 고향을 바라볼 수가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도 제주에서도 이제는 이방인 같기도 하다. 뭐 그렇다는 거지, 여기에 그게 쓸쓸하다던지 하는 어떤 감정은 없다. 오히려 지역보다 내가 쓸쓸한건 내 고양이가 없기 때문. 어쩌다 얘기가 고양이로 흐르는 건지(아마 나혼자산다에서 윤균상의 고양이들을 봐선듯) 암튼 이제는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것도 선뜻 마음 먹을 수 없고 그렇다고 고양이 없이 사는 것도 참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건 다 해보고, 하기 싫은건 왠간하면 하지 말자고 해놓고 가끔은 돈 앞에서 타협한다. 내가 지금 당장 그 돈이 없으며 먹고 사는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이가 들수록 왠간하면 안 하는 걸로 결정하곤 한다. 젊을땐 다 억지로까진 아니지만 경험삼아, 호기심에 많은 걸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뭐 그럴 필요까지.

마음은 매일 혹은 하루에도 몇번씩 변화한다. 안 그런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안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이 믿을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나를 싫어하기도 했지만 또 사람들이 나를 신뢰하지 못할까봐 걱정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나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다른 장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를 좋아해주는 지인들이 많을 것이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어울리자. 내 마음을 다 할 수 있는 사람들. 내 몸 뿐만 아니라 내 영혼에도 좋은 것만 하고 살자.

매거진의 이전글201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