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회사원H Sep 19. 2021

11. 기억에 남는 서비스는 단골고객을 남긴다.

이런 서비스를 받아보셨나요?!

아침에 안경을 쓰려는데 안경다리 끝이 부러져 있었다.


핑겟김에 안경을 새로 맞춰야겠다.


간밤에는 쓰고 잠들진 않았는데 부러진 다리 끝의 작은 조각은 어디에 간 걸까.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안경이 눈의 역할을 한 지 20년 이상이 되었다.


시력이 너무 나빠서 없으면 안 되는 신체의 일부 같은 것이다.


과거에 광명을 찾기 위해 라섹을 하러 안과를 예약 찾아간 적이 있었다.


병원 안은 이미 대기 중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두 시간을 가깝게 기다리다 검사를 받았다.


주변에서 듣던 대로 눈을 찍어내는 공장 같았다.


상담하시는 의사 선생님은 피곤에 쩌들어 보였고, 정해진 듯한 멘트만을 줄줄이 말했다.


교정시력이 나오지도 않고 각막이 얇은 편이라 렌즈삽입술을 추천받았다.


렌즈는 직접 해외로 주문을 넣어서 받는 부분으로 수술 날짜를 다시 잡아야 되는 것이었다.


만약, 당일 가능한 일이었다면, 도전해 봤을 것이다.


나의 8년 된 단골 안경가게는 직원분들도 친절했지만, 서비스가 특별했다.


처음 그 안경가게를 이용한 후 생일이 가까워진 어느 날 나에게 무언가 도착했다.


생일축하 카드와 미역, 안경점 만원권 상품권.

생일 축하 미역을 보내주시는 이벤트는 기억에 3~4년 이상 이어졌던 것 같다.


생일에 맞춰 도착하지 않고 뒤에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 그 미역들을 기억한다.


미역국만큼이나 감동적인 서비스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10. 옹알이도 못 한 서비스강사 자격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