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표에 따라 변화하는 회사 분위기.
직원은 소통을 원한다.
감정적으로는 일하기 싫고,
감성적으로는 일하고 싶다.
조직은 대표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한다.
17년 한 회사를 다니며, 6명의 대표님을 모셨다.
대표님마다 그분들만의 특징이 있었다.
어느 대표님께서는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주셔서 회사를 다니는 소소한 재미를 주셨다.
회사 창립 기념일은 쉬게 해 주신다던지.
전 직원이 함께하는 가을 산행과 체육대회를 한다던지.
크리스마스에는 전 직원들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물해주셨고, 직원이 대표님께 책을 추천드리면, 그 책을 모두에게 선물해 주시고 감상문을 제출하라고 하시거나, 보너스를 현금으로 각자 백만 원씩 나눠주는 이벤트를 해주셨다.
지금도 그 이벤트는 잊히지 않는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징과 버릇을 알고, 걱정 어린 조언을 해주시고, 따뜻한 말도 늘 챙겨주셨다.
어떤 대표님께서는 취임하시고 하신 일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것이었다.
아침에 대표님을 만나 조식을 하며 회사에 대한 이야기와 개인적인 대화도 나누며, 친근하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매일 점심을 직원들과 같이 하시며 대화를 나누신 분도 계셨다.
이전 대표님들은 직원들과 소통을 하려 끊임없이 관심과 노력을 하셨다.
대표의 방문은 늘 열려있다 라며 자유롭게 누구든 방문하여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분도 계시고, 점심이던 저녁이던 식사도 자주 함께하셨다.
회사 앞 DID달력에 생일인 직원의 이름도 체크해주셔서 직원들끼리 서로 생일을 챙겨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친절사원 추천을 통해서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해 주셨다.
지금의 대표님은 직원의 인사를 받지 않으신다.
인사를 해도 그냥 스쳐 지나가셔서 무안한 적도 많다.
문제 직원이라 내 인사는 받지 않으신가 했는데 다른 직원들도 똑같은 말을 하는 걸 보니 그건 아닌가 보다.
그래서 취임 후 지금껏 한 번도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
(아! 줌 회의에서 한번 들어 봤구나. 일하느라 끝까지 듣지는 못 하였는데 가족 같은 회사라고 했다고 하셨단다. 가족끼리는 대화를 안 하는 건가 보다.)
지금은 뵐 수 없지만 직원들에게 살갑게 관심을 가져주시던 대표님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