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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후 Oct 13. 2023

아름다운 당신에게

작은 내가 커다란 그늘이 되고 싶어

아름다운 당신을 위하여





날렵한 것들의 이별법이 궁금하면

몸의 나이테를 보세요


감히 당신의 울음을 볼 수 없었어요


키 작은 내가 커다란 당신의 그늘이 될 수 있을까요


쉽게 날아가 버리는 사연들은 간직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베어지는 허리만큼 키워냈던 순간들이

저 구름이 읽은 동화책 쪽수와 맞먹는다는 걸


목소리는 또 얼마나 탕진한 걸까요


어제는 눈물겹고 오늘은 벅차요


숨 막혀도 버리고 싶지 않아

슬픈 오늘을 또 빌려와요


먹먹한 것들은 아름다운 것들의 심장일까요


당분간 또 눈이 펑펑 울음처럼 날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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