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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후 Dec 14. 2023

신춘문예시즌 발표 임박_오프 더 레코드

크리스마스 산타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ㅇㅇ신문  ㅇㅇㅇㅇ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이번에 ㅇㅇ신문 신춘문예에 응모하셨죠?"

"네!"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 ㅇㅇㅇ ㅇㅇㅇㅇ, 본인 작품 맞습니까?"

"네, 제가 쓴 거 맞아요."

"이번  2024  ㅇㅇ신문 신춘문예에  X, XXX 편이  응모되었습니다. 예심에서 올라온 작품 50 편을 본심에서  심사했습니다. 이 중 엄선하여 세 명으로 압축해 최종심을 올렸습니다."

"....."

심호흡을 해 봅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걸 잘 압니다.

주책없이 뛰는 심장을 오른손으로 슬며시 눌러줍니다.



"ㅇㅇㅇ ㅇㅇㅇㅇ 작품이 최종심에 올랐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공모 결과는 지면으로 오는 28일 본 ㅇㅇ신문을 비롯 몇 군데에서 동시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네."


여러분 궁금하십니까?

저 최종심에 올랐다고 합니다.

부족한 줄 압니다만 복권을 살 땐 당첨을 꿈꿉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신춘문예에 아직도 수많은 문학인이 응모합니다. 그러고 나면 희비가 엇갈리고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신춘은 특별하게도 글을 인쇄해서 봉투에 넣은 다음

등기로 보내는 아날로그를 추구합니다.

안 그런 곳은 극히 드물기에 매우 희귀하지요.


내가 쓴 글을 퇴고하고 또 퇴고한 후 프린트해서 봉투에 넣고

주소를 쓰고 나면  마지막으로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신춘문예 ㅇㅇ부문 응모작"이라고  붉은 글씨로 적는 것입니다.


2024  신춘문예 발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개별 연락으로 당사자만 알 수 있습니다.

저, 꽤 오래전에 된 성인이지만  산타클로스 선물 받을 수 있을까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28일이면 인터넷으로 검색도 될 것입니다.

오프 더 레코드라서 성탄절이 지나야 공개할 수 있습니다.


와, 감탄을 하실 수도, 아, 탄식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감탄도 탄식도 다 좋습니다

일단 최종심  오른 건만도 감개무량합니다. 글은 여기서 멈출 게 아니라 계속 쓸 거니까요.

갈급하지 않으면 인문학은 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 제 귀에 쟁쟁합니다.


혹시 기대하셨는데 실망하셨는지요.

제 절단신공에 낚여 상처받으셨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정중하게 드립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꾸벅, 손모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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