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디엠 연작 중 '벽'_6호 F_캔버스 유채 2023작]
벽
금이 그어진 그늘에서 동떨어진 그는
어떤 말로도 벨 수가 없어
석양이 키워낸 키다리를 눕혀 보고
배 위에서 날아다니는 소란을 깔아 본다
조각난 외침이 파닥거려도
불러낼 수 없는 발레리나
우직한 통나무가 있을 뿐
이빨 빠진 별들이 불침번 서고
절룩이는 바람이 이웃하는
그곳에 검은 양말이 있다
어디든지 걸어갈 수 있는
거친 몸짓으론 올릴 수 없는
구멍 난 그와 그녀가 벽시계 추처럼 붙어있는
검정 사이에서 나를 어찌하면
건너갈 수 있을까
깨금발이 그렁그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