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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후 Aug 22. 2024

산이 된  바다를 보았다

윤슬은 어디로 간 걸까, 새엄마를 찾았을까

저출산을 권장하는 칸타만토




저 아기 씨앗이 착상하는 자궁의 주인은 누구일까

불꽃 튀는 말들이 허공에서 충돌하고 감성이 낯 붉힌 적 있었다


한때 아기 수출이란 주홍글씨를 단 적 있었다

늘어난 티셔츠 목덜미에서 떼지 못한 태그가 달랑거리는


폭풍이 이는 세계 최대 입양 시장 칸타만토 마켓

수평선은 지금 코드 블루가 떴다


바다는 빨리, 빨리 번진 마스카라에

종잡는 냄비 근성이 쌓은

뿔난 산


한글 이름표는 파도보다 높이 일렁이고

바위가 들이받아 해지는 욕망


잠깐 안아주다 만

유행이 띄우고 욕심이 어른, 싫증 달래다 놓친

칠만 제곱미터


산후우울증은 당첨, 산후조리는 러시안 룰렛이야

한 줄 햇빛 바람 한 점 그리다 버림받고

부유하던 먼바다


가나의 모서리 마을에 불시착한

패스트 패션 신생아는

더 많이 더 높게 더 멀리 더 빨리 개헤엄치고


바다가 가슴을 그러모았지만 속삭이는 입술이 떠오르지 않았다


발밑은 까마득하고 혓바늘 돋는

낮과 밤 터울이 사라진 어제와 오늘

내일은 꿈꾸기 싫어 잠 못 이루고


달싹이는 법을 까먹은 파도가

달빛에 복받쳐 한숨 토한

수면에 넌 부러졌다


검은 욕망이 점령한 아침

터진 옆구리에서 예정일 앞서 나온 올리브 각시 거북

어두운 첫 물음이 허파에서 흘러나왔다


플라스틱 미세 섬유가 널뛰는 뱃살

바람이 호루라기 불자

배영을 입꼬리로 올리는 깡패

무리는 세력을 살찌우고


부패한 옹알이에 막혀

갈고리에 끌려 나온 익숙한 한글,

낱말은 공감


아기는 쿨럭,

차오른 아가미를 접어 표정을 뱉는다


마네킹이 벗어준 원피스가

툭,

손가락에서 떨어졌다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6191



♧ 사진 출처:  네이버 스마트렌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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