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오 거리를 걷다 만났습니다
성안길, 밤을 희롱하는 브라질 삼바 리듬을
로데오를 품은 성안길
초저녁 어둠을 두드리는 노크에 놀란
명치가 압화 하는 달무리
근육 잔뜩 키운 북소리가 발목을 휘감고
저녁 어디에서 뜯긴 밤
의 단추가 제멋대로 굴러간다
떨어뜨린 적요가 솔깃한 어둠
발톱이 밤을 지피는 붉은 심장
자꾸 끊기는 부정맥 질끈 동여맨
북이 건넨 메트로놈
슬하로 들어간 간담
브라질에서 온 이방의 리듬에
단체로 최면 걸리는 성안길
개념을 놓쳐 버린 시계와
해답지 잃은 허물이 손뼉을 마주치면
고요를 배신한 발들이 까딱이는 불량한 밤
이 들끓는다
날뛰는 야생마 없는 로데오 거리에서
양반 체면 깎아내린 비트박스가
엇박자를 구걸하는 밤
밤 허리 배꼽들이 앞다투어 돌리는 스틱에
동심원 그리는 성안길
사분의 사박자에 얻어맞은 달
부스러기 주워 먹는 삼바 리듬이 휘모리장단 치면
로데오 거리에서 묘기 부리는 북소리가
객기 부리는 별들에
환심을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