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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두 Mar 08. 2022

엄마의 소심한 일탈 기록

이태원 에어비앤비_파치드 맨숀/파치드 서울/보 마켓

요즘 회사일이 너무 바빴고, 시열이도 최근에 감기에 걸려 며칠을 고생하고 나니 저도 심신이 지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1박 찬스를 얻었습니다. (남편 고마워 :D)


그래서 같이 있으면 마음이 너무 편하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회사 동료이자 대학교 후배인 친구랑 서울 여행을 하기로 했어요. 


아이와 떨어져서 처음 시도해 보는 나름 특별한(?) 여행이어서 그냥 일반적인 호캉스는 싫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찾다 보니, airbnb에서 마음에 드는 숙소를 발견했습니다. 코시국이어서 해외여행한 지가 너무 오래된 느낌이라 이국적인 갬성을 느낄 수 있는 이태원에 위치한 숙소로 결정했습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파치드 맨숀이라는 숙소예요. 2명이 하룻밤 묶을 숙소라 아담하고 안락한 숙소를 찾다가 발견하여 바로 결제했습니다. (최대 인원 2인 숙소입니다.)


예약 당일, 부푼 마음을 이끌고 진짜 오랜만에 이태원 갬성 느끼러 갑니다. ㅎㅎ

숙소가 녹사평역과 가까워서 친구와 녹사평역에서 만났습니다.


저희는 입실 시간을 기다릴 겸 여유롭게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하기로 했어요. 

파치드 서울은 파치드 맨숀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따뜻한 커피 향이 가득 찬 카페예요.

간판이나 입구가 밖에서 잘 보이지 않아서 아는 사람만 알아서 찾아오는 (나만 알고 싶은) 공간인 것 같아요. :) 평일 낮이어서 그런지 손님들도 많지 않아서 더 편하게 쉬다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박이 무색하게 빵빵했던 가방을 뒤로하고 커피를 마시며 친구랑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에어비엔비 숙소 이용하실 분들께 팁 하나 공유하자면, 숙소에 들어가시면 파치드 서울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웰컴 드링크 쿠폰이 있습니다. 2인이 이용 가능하니 꼭 이용하세요!


저희는 그걸 몰라 (호스트 분이 미리 notice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돈내산 커피타임을 즐겼습니다 ^^;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라 체크인 시간을 훌쩍 넘긴 4시경에 숙소에 입성합니다.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감각적인 향초 향과 무드 등이 첫 입실을 기분 좋게 했습니다. :)   

파치드 맨숀이라고 새겨져 있는 발 매트에 신발을 나란히 벗어놓고 숙소 구경을 시작했어요. 

입구에서 들어와서 가장 먼저 보이는 원형 테이블에 301호 가이드가 놓여 있습니다.

파치드 맨숀을 100% 즐길 수 있는 팁들이 적혀있었어요. 감성적인 글들도 같이 있어 시간 날 때 한번 읽어보면 좋아요.


발매트, 수건, 리플릿에 일관적으로 보이는 로고나 공간 안에 있는 모든 오브제들을 보면서, 작고 아담한 공간이지만 브랜딩에 참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집안 곳곳에 디자인 서적과 이 편집 물들을 보며 호스트 분이 디자인 전공자이시거나, 디자인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계신 분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 보기도 했어요.. :)


저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묻어난 심플하고, 감각적인 공간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숙소에 머무는 내내 호스트 분의 취향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취향이 담긴 프라이빗 한 공간을 탐색해 보고, 또 경험해 볼 수 있기다는 게 에어비엔비 숙박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그리고 오늘 밤의 무드를 책임져 줄 뱅엔올룹슨의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평소에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사고 싶었던 제품인데, 여기서 보니 더 반가웠어요. 입실하기 전에 호스트 분께서 플레이 리스트를 보내주셨는데, 숙소에 머무는 동안 공간에 어울리는 플레이 리스트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숙소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옥상에 위치한 공용 루프탑이에요. 

사실 여기서 보이는 남산타워 뷰와 전경 때문에 이 숙소를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저희는 숙소를 이용한 날 급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지는 바람에 멋진 야경을 눈으로만 담고 내려와서 계속 숙소 안에서만 시간을 보냈답니다... ^^;


그래도 두 눈으로 특유의 남산타워의 (저에겐 약간 낯선) 서울 풍경을 많이 담고 올 수 있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근처에 맛집처럼(?) 보였던 타이 전문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복귀했어요.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서 좋아하는 치즈+크래커 안주와 와인을 마시며 저녁 늦게까지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어요. :)


"나 오랜 만에 진짜 너무 기분 좋아."

"아 너무 좋아 어떻게~"


육아에서 해방된 기분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가야 미안)


육아 때문에 못 풀었던 수다의 한을 풀고 밤 늦게 잠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집 안에 들어온 빛으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고, 그로 인해 공간에 깊이가 더해갑니다. 저는 이럴 때 공간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요.

간단하게 숙소에 비치되어있는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며 짐 정리를 했어요. 생각보다 드립 커피 맛이 좋아서, 안 마시고 나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했어요 ^^

그리고 나오기 직전, 아쉬운 마음에 남산타워가 보이는 아름다운 서울 풍경을 두 눈에 충분히 담고 체크아웃했습니다. :)



숙소에 나와 근처에 위치한 보 마켓(Bo market)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어요.


평소에 아기와 있는 시간이 많아 외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태원 나온 김에 꼭 한 번 들려보자 해서 미리 계획하고 간 곳이에요.

아기자기한 생활 용품들과 리빙 용품들이 있어서 구경할게 많아 좋았어요 :)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에 관심이 많은 저에겐 완전 취저 공간이었습니다. 리빙 소품에 관심 있는 분들 여기 꼭 와보시길 추천드려요. :)


드디어 나온 브런치 세트.

저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주문했습니다. 특히 두툼한 베이컨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ㅎㅎ

@Bo market,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이렇게 저의 여행을 마감했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저에게 이번 여행은 육아에 지쳐있었던 심신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지치고 힘든 일상을 너무 감내하려고만 하지 마세요. 일상에 활력을 주고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 더 행복한 육아와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의 짧은 여행 기록이  일상의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셨던 분들께 좋은 대안이 되셨길 바랍니다.


행복한 육아 응원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영상]

https://youtu.be/FAP1q9Sbr9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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