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상, 그리고 꾸준함의 힘
직장맘이 어떻게 유튜브를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이 있나요?
많은 분들이 제게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들은 일, 가사, 육아를 병행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더욱 궁금해하고 신기해하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직장과 유튜브, 육아와 가사를 동시에 해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직장맘에게 영상 제작이라는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활동을 추가하라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지요.
게다가 저는 가장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가 큰 인더스트리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 생활도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직할 때쯤, 심각하게 고민이 되었어요. 괜히 무리하게 유튜브를 병행하다가 잘 쌓아온 커리어마저 망쳐버리는 건 아닐까.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 때문에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리는 건 아닐까.
정말 안 될 이유와 핑곗거리가 수십 가지 떠올랐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었어요.
많은 영상은 아니지만, 그때까지 쌓아왔던 영상들도 아까웠고 (그 당시 구독자도 많지 않고 내 영상을 기다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겠지만) 제 영상을 시청해 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과 저 자신과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커리어와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유튜브를 운영할 방법이 있을까 하고요.
생각해 보면, 하루 중 온전히 제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나의 계획과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일에 주의력과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아이를 키우면 더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퇴근 후 저녁 시간은 아이와 가족을 위해 보내고, 아이가 잠들 때 같이 잠들어서 새벽에 일어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복직 후, 새벽 5시에 기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습관을 들이기까지 힘들었고 실패도 많았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했더니 어느 순간 4시 55분에 알람 없이도 눈이 떠지는 기적 같은 일이 반복되더라고요.
새벽 시간은 제 의지대로 활용할 수 있고, 방해 요소가 거의 없어요. 누군가의 연락을 받을 일도 없고, 핸드폰 알람도 울리지 않아요. 그저 새벽의 고요함만 있을 뿐이죠. 그렇게 시작된 저의 새벽 기상은 3년째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하루를 빈틈없이 보내면 번아웃이 오고 지치지 않느냐고 묻더라고요.
하지만 새벽 시간에 자기 계발과 개인적인 목표를 먼저 실천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를 작은 성취감으로 시작하게 되어 일을 할 때나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도 그 시간에 더 집중하고 그 역할들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 져요.
그렇게 새벽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다 보니, 이제 이 시간을 포기할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매일 저녁 아이와 함께 빨리 잠들고 새벽에 보낼 시간을 기대하며 잠이 듭니다.
새벽 기상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분들께 작은 팁을 드리자면:
첫 번째, 충분한 수면 패턴을 확보하세요. 저는 꼭 7시간 수면을 지키며 새벽 기상을 실천하고 있는데, 수면 시간이 7시간이 안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더라고요. 부족한 수면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컨디션이 무너지고 의욕도 사라져 업무 효율도 떨어져요. 이렇게 매일 피로가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됩니다. 본인에게 맞는 수면 양을 찾아 그 수면 패턴을 유지해 보세요. 그러면 더 많이 잤을 때보다도 오히려 몸이 더 가볍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두 번째, 목표를 세우세요. 새벽 시간에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만드세요. 새벽 시간에 할 일이 없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할 의지가 생기지 않아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계획이 있으면 그 일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새벽 기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 나를 모질게 채찍질할 자기 계발의 영역일 필요는 없어요. 나를 위한 감사 일기가 될 수도 있고, 하루를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될 수도 있어요. 나를 위한 시간과 나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벽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도전해 보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포기하거나 계획했던 일이 작심삼일로 끝난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에는 많은 두려움과 의심이 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작은 습관의 힘과 꾸준한 노력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직장맘으로서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진정으로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자신의 삶 속에서 중요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은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하루에 10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그 시간이 쌓이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많은 도전과 과제가 남아 있지만, 매일 아침 새벽 시간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함께 해나가는 이 여정 속에서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