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하는 이유

수영은 내 행복의 한 페이지를 담당한다.

by 유니스

수영을 시작한 건 19년도쯤이었다. 이 브런치를 시작하던 때와 비슷할까. 퇴사를 하고 한창 그림을 그려보던 시기. 밤낮이 바뀌고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침 운동을 해서 패턴을 잡고 싶었다. 여름이었고, 예전에 배우다가 팔 돌리기에서 그만둔 수영이 생각났다.

그래서 수영을 시작했다.


woman-422546_1280.jpg 출처 : 픽사베이

패기롭게 등록한 아침 강습.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는 건 쉽지 않았다. 늦잠을 자서 지각할 때도 많았고, 수업 자체를 가지 못할 때도 많았다. 수업을 못 간 날에는 자유수영을 갔다. (내가 다니던 수영장은 수강생이 자유수영 시간에 무료로 입장 가능했다.)


수영을 배우며 또다시 팔 돌리기에서 고비가 왔다. 계속해서 숨쉬기에 실패했다. 답답하고 짜증이 났지만 그만 두기도 싫었다. 어느 날 "오늘 무조건 하고 간다."는 마음으로 자유수영에서 한 시간 내내 팔 돌리기를 연습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자유형 호흡에 성공했다. 해냈다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몇 번이고 계속해서 25m 레일을 돌았다.


수영은 내게 성취의 즐거움을 알려줬다.


두 번째 달부터 일찍 일어나는 게 익숙해지기 시작하며 생활패턴이 조금씩 잡혀갔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 잘 맞다는 걸 처음 알게 된 시기이기도 했다. 수영은 그렇게 내 인생을 바꾸며 나에게 진하게 스며들었다.

ai-generated-8616679_1280.png 출처 : 픽사베이

수영에는 많은 고비가 있다. 자유형의 호흡, 평영의 발차기, 접영은 그냥 그 자체가 고비(ㅋㅋㅋ). 수영을 배우며 안 되는 것을 시도하고 해내는 경험들은 이전까지 나에게 없던 경험이었다. 항상 될 것 같은 것들에만 도전해 왔기에.


돌아보면 수영은 내 도전의 시작이었다.

캐나다 워홀을 시도하게 된 용기도 수영에서 왔다.


수영을 시작한 때로부터 어느새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같은 마음으로, 나는 여전히 수영을 좋아한다.


물이 일렁이는 느낌, 물을 가를 때의 촉감, 물속에 들어갔을 때의 먹먹함, 공기 방울 소리, 물소리, 못하던 걸 하게 되었을 때의 뿌듯함, 물에 두둥실 떠 있을 때의 평온함과 여유로움.

수영이 주는 느낌들을 사랑한다.


캐나다에 있는 동안 수영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은 여전히 나에게 상쾌함과 뿌듯함을 가져다주고 내 일상의 행복 하나를 담당한다.


여전한 평온함. 그 느낌이 좋아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영을 찾게 될 것 같다.

수영은 내 인생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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