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마차네 예후다 마켓, 샤밧 디너 체험기
O Jerusalem, I have posted watchmen on your walls;
they will pray day and night, continually.
Take no rest, all you who pray to the LORD.
Give the LORD no rest until he completes his work,
until he makes Jerusalem the pride of the earth.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숫군을 세우고 그들로 종일 종야에 잠잠치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Isaiah 62:6-7, NLT
마차네 예후다 마켓: 예루살렘 시장을 체험하다
지중해 에너지 가득한 올리브 에너지 세례 받기
오늘 오후 4시 경에 안식일이 시작된다 한다. 그래서 조식을 먹고 잠시 쉬다, 점심도 먹을 겸 호텔 근처에 위치한 '마차네 예후다 마켓'을 돌아보기로 했다.
버스 두 정거장 걸려 도착한 예후다 마켓은 마치 남대문 시장을 연상시키는 듯 골목마다 먹거리들과 상품들이 가득했다. 특히 지중해를 대표하는 올리브와 싱싱한 과일들이 뿜어내는 건강함이 배낭여행에 지친 나를 리프레시하게 한다. 오늘 밤부터는 금요일 안식일이라 아무것도 안판다는데 미리 먹을 먹거리와 과일들을 피난가듯 샀다.
올리브 종류만도 여러가지. 올리브 강국 이스라엘!
유대인들 역시 시장과 슈퍼마켓을 털어내듯 시장가방 터져라 시장을 보고 있다.
호텔로 돌아오는 내내 가득 채워질 냉장고를 생각하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인생, 행복 별 게 아니다. 냉장고 가득하면 부자인게지 뭘...
점심을 먹고 시장을 돌아보니, 벌써 곳곳의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안식일은 어느 누구도 노동을 하지 않는다. 안식일은 히브리어로 '샤밧'이라고 하는데 이는 "중단하다, 끊다, 멈추다"라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통해 하느님이 천지 창조를 할 때 일곱 번째 날을 쉬셨다는 것에서 유래가 된 날로, 이에 모든 유대인이 노동을 하지 않고 쉰다. 유대인은 안식일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이날 음식을 만들거나, 경제 활동, 심지어 엘레베이터 버튼도 누르지 않는다고. 안식일에 관련해서는 무려려 1500여개의 규칙과 규정이 있고 정통 유대인들은 이 규칙을 지키고 있다.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 해질때 시작되어 토요일 아침을 먹고 유대교 회당에서 예배가 끝난 후 점심을 먹고난 후 끝이 난다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20:8-11, 개역한글]
호텔로 돌아와 오랫만에 휴식을 취해 본다. 저녁 8시에는 호텔에서 진행하는 "샤밧 디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침대에 누워 게으름 피우기.
전세계에서 샤밧디너를 즐기러 온 게스트가 상당히 많아 식당을 가득 채웠다. 호텔 직원의 샤밧(안식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준비된 음식이 채려진다. 밍밍하게 구운 빵과 포도주,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 등. 전세계에서 모인 우리는 모두 함께 기도하고 가족처럼 함께 먹었다. 기대보다는 심플했던 저녁. 엄마는 이렇게 많은 서양인들과 함께 앉아 식사하는 것이 자못 어색해하셨다. 영어로 말거는 독일 아저씨, 다행히 그분의 부인이 한국인이셔서 엄마는 매우 반가워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이어나갔다. 역시 한국인은 모르는 사람과 밥 먹기가 거북스럽다.
뭘 많이 안해도 시간이 잘갔던 안식일 밤,
토요일인 내일은 안식일을 안지켜도 되는 팔레스타인 지구인 '서안지구 West Bank"로 떠난다.
역시 아브라함 호스텔 패키지 투어를 신청했다. 호텔 앞에서 오전 7시반 출발.
호텔이 모든 것의 중심인 게 참으로 마음에 든다.
하나님, 오늘도 평안한 하루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여행 끝까지 함께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