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투어 (라말라, 여리고, 광야, 요단강 세례터 등)
오늘 토요일 오전은 여전히 이스라엘 안식일에 해당하는 날이다. 따라서 예루살렘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는 안식일에 구애받지 않는 팔레스타인 지역인 '서안지구 West Bank' 투어를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여행 오기 전 #아브라함호스텔 사이트에서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이 투어의 장점은 무엇보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모두 우리 호텔 앞이라는 것이다. 인당 119달러에 해당하는 고가의 프로그램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하루안에 안전하게 넘나들수 있으니, 투자할만 하지 않은가?! 물론 여행내내 엄마를 위한 영어 해석과 가이드 통역은 오롯이 내 몫이지만 말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경을 통과해야하는 관계로 여권또한 단단히 챙겼다. 마치 분단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DMZ/ JAS 투어를 갔을 때의 비장함이 느껴졌다.
7:30 출발, 아브라함 예루살렘 호스텔 앞 집합 #Yahud #요단강세례터 #여리고투어, #라말라투어
오후1시> 현지식 점심 ,#베들레헴투어
오후 5시-예루살램 컴백
Abraham Tours - Tours in Israel, West Bank, Jordan
라말라, 팔레스타인의 임시 수도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예루살렘을 출발했다. 노랑머리, 갈색머리, 검정머리를 가득 실은 버스는 그야말로 다국적 버스다. 총을 든 이스라엘 군인들이 곳곳에 보이고 철창을 따라 들어왔는데, 이곳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임시 수도인 '라말라 Ramallah'라고 한다. 예루살렘 북쪽에서 불과 15키로미터 밖에 떨어져있지 않지만 도시의 분위기는 사못 다르다.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아랍-이스라엘 분쟁) 이후 이스라엘이 강제로 점령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주요 분쟁 지역이 되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계속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反) 이스라엘 저항운동인 인티파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또다른 팔레스타인 지구인 가자지구와는 달리 토양이 비옥하다고.
이곳에서까지 있는 스타벅스, 일리커피를 보니 반갑다. 거리 곳곳에는 그래피티와 초상화 등이 눈에 띈다. 팔레스타인의 임시수도라고 하지만 번화한 도시와는 거리가 멀다. 잠시 사진을 찍고 주요 스팟을 둘러본 후 다음 행선지를 위해 버스를 타고 떠난다.
광야ㅣ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꼭 거쳐야만 하는 필수 코스
도시와 도시 사이에 있는 이스라엘의 광야는 성경이 묘사하는 바로 그 '광야'다. 나무 하나 없어 그늘도 그림자도 없이 산과 언덕을 장식하고 있는 바위와 모래 무지를 보자니 그야말로 '황량하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이 광야에서 길을 잃으면 하루만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양과 목자'의 비유가 자주 나오나 보다.
목자가 없으면 양은 광야를 헤메다 길을 잃고 하루를 못가 죽게 되니...
이 어찌 절묘한 비유가 아닐 수 있을까?
Remember how the LORD your God led you through the wilderness for these forty years, humbling you and testing you to prove your character, and to find out whether or not you would obey his commands.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하심이라. [신8:2, 개역한글]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터이니
저희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요10:11-17]
여리고 Jericho, 종려나무 성
버스는 광야를 달려 '여리고 Jericho'라는 도시로 들어왔다. 여리고는 해발 -29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특히히 이곳은 각종 과실수(특히 #종려나무)가 우거진 #오아시스 로 예로부터 '종려나무 성'이라고 불리웠다고. 구약성경에서 여리고는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함락된 곳이다. (여호수아 6장) 또한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 만난 자의 비유"를 얘기하시기도 했다. (누가 10장)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여리고로 들어가면서 '삭개오'라는 세리장을 만나기도 하셨다. (누가 19장)
지금 여리고의 성, 텔여리고는 모두 폐허가 되어,지금은 그 오래전 광야 가운데 목마름을 찾아오곤 했던 찬란했던 오아시스 '종려나무 성'이라는 이름만을 자랑하고 있다.
요단강 세례터 Baptism Site
또 다시 광야를 가로지르는 버스를 타고 '요단강 세례터'에 도착했다. 이곳은 40년간 유대인들이 광야를 헤메다 요단강을 건너온 곳으로, 선지자 엘리야가 불타는 전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고도 알려져있다. 요단강 세례터가 가장 유명한 대목은 아무래도 사도요한이 오실 메시아를 예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다가, 오신 예수님을 보고 '메시아'로 받아들여 세례하는 장면이 아닐까?
[Mark 1:9-11, NLT]
One day Jesus came from Nazareth in Galilee,
and John baptized him in the Jordan River.
As Jesus came up out of the water,
he saw the heavens splitting apart and the Holy Spirit descending on him like a dove.
And a voice from heaven said, "You are my dearly loved Son, and you bring me great joy."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쌔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막1:9-11, 개역한글]
저 강만 건너면 '요르단'이라고. 요단강 하나로 이스라엘과 요단강의 국경이 나뉘어진다. 성경 속 여러 사건의 배경이 되었던 그 유명한 '요단강'은, 걸어가라면 걸어갈 수 있을만큼 강폭이 좁고 작았다.
한켠에서는 서양인 아주머니께서 한 남자분의 인도에 의해 세례를 받고 계셨다. 커피 우유색의 진흙탕물로 세례를 받으려 줄 서 있는 그룹들을 보자니 마음이 신성해진다. 도저히 흙탕물을 머리에 얹을 자신은 없어 손가락으로 요단강을 만져본다.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자마자 하늘에서 비둘기같은 성령이 임하시며 예수님이 바로 그 메시아임을 증거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속세의 때가 많은지 그 음성이 들려오진 않는다. 더욱 정진하자!
점심 시간이 되어 우리는 독일에서 살다가 팔레스타인으로 정착한 무슬림의 식당에 갔다. (점심은 패키지에 포함됨^^)
팔레스타인 현지식을 맛보는 이색적인 점심 시간. 서양인들 사이에서 스몰토크 small talk를 하면서 밍글링하려니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싱싱한 야채위에 뿌려진 올리브 오일, 그리고 정체모르지만 맛나는 오므라이스맛 후무스? 를 먹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엄마도 다행히 거부감 없이 맛있게 드셨다.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자!
어머니 빨리 걸어 주세요. 패키지투어 무리들에서 뒤쳐지면 안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