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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껑열린 별똥별 Mar 17. 2022

살다 보니 비건 이래...

비건 지향 입문기

"비건"!  단어만 쳐다보고 있어도  왠지 심상치 않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비건이 된단 말인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비건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먹는 음식에 제한을 두겠다거나, 공장식 축산이라든가, 환경 호르몬, 동물 복지, 바다 지키기, 기후 온난화를 아주 심도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기회가 정말 계획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가왔다.  인스타에서 만나게 된 지인, MaskVegan, 이 처음으로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했다.  평소에 내가 관심이 있었던  topic은 아니었지만, 오지랖이 넓은 나는 누군가의 첫 발을 내딛을 때 힘을 보태주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신청을 화락해 버렸다.  다행히 수업 요구 사항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다.  본인의 식단을 고기 없는 채식으로 정하고 딱 2주만  그날 먹은 음식을 인스타그램에 나누기만 하면 되었다.  고기는 빼고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Pescaterian으로 2주 목표를 정하고 사는 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그 2주간 느낀 가장 highlight 가 있다면 바로 새로운 영역의 확장이었다.  


작은 cubicle 안에서 살던 내가 다른 영역으로 관심을 가지도록 한 그 계기는 평상시 그 깊이를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일상의 무대 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살생과 파괴의 현실이었다.  아마존이 불타고 있는 소식을 들으며, 그 넓은 아마존이 조금 탄다고 설마 지구에 큰 일에 어떤 일이 생기겠어?  공장식 축산의 얘기를 들으며, 그러면 고기 살생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정도의 무감각 life에서 나를 끌어내 준 계기를 만들어 준 community를 만들어 준 계기가 바로 그 수업(비건 심비우스)을 통해서였다. 


더 많은 실상을 접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나의 음식 습관도 자연히 변화해 갔다. 특별히 나를 옭아매지 않고, 부담 주지 않는 상태에서 나는 자연히  Pescatarian을 거쳐 Ovo Vegetarian 그리고 Vegan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너무 격하지 않은 변화가 내 몸과 마음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몸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자율 감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비건 지향의 세계로 이끌어 내었던 것 같다.  


"나 비건이야"라는 말을 내뱉기 전에 사람들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비건이세요?" 어느 날부터 듣기 시작한 이 물음에 "아! 내가? 그런가?.   가랑비에도 옷이 흠뻑 젖을 수 있는 것처럼,  조금씩 야몽 야몽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를 통해서 "살다 보니 어느새 비건" 이 되어 있었다.  솔직히 "나는 진정한 비건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나의 대답은 "No"이다.  나는 아직도 "비건 지향인"이다.  어떤 틀에 나를 콱 가두어 넣는 것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내가 아는 대로  내 신념대로 통통 튀며 살고 싶은 "날라리 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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