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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스 황 Jan 18. 2021

어제보다 나아질 나를 위하여

배철현 에세이 <승화>를 읽고

책을 읽을 때 좋은 문장들은 노란 색연필로 밑줄 긋는 습관이 있는데, 뭔가 밑줄 칠거리가 많았던 책.
"승화는 과학에서 말하는 화학 변화처럼 고체 상태에서 액체 상태를 거치지 않고
기체로 변하는 한순간의 도약이 아니다. 승화는 어제와 달라질 오늘의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이자, 지속적으로 자신을 혁신하려는 용기 있는 도전이다."
- 배철현 <승화> 중

세웠던 계획이 흔들리며 무기력해질 때, 새로운 시작과 도약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늘 한 해의 시작, 그 해의 첫 책은 조금 더 신중히 고르는 편인데 몇 달 전 사놓고 계속 못 읽고 있었던 배철현 교수님의 <승화>로 2021년을 시작했다. 고전 문헌학자 배철현 선생님의 인문 에세이 '위대한 인간' 4부작 시리즈로 심연, 수련, 정적을 잇는 4번째 완결판이다.


3년 전쯤인가? 될성부른 청년들에게 인문. 과학. 철학 등에 관한 교육을 무료로 해주는 멋진 학교, 건명원에 관한 기사를 흥미롭게 읽고는 그곳에서 강의하시던 배철현 선생님의 책을 찾아 읽었다.

<심연>과 <수련>은 그 시절 나의 나태한 일상에 일침을 가했으며 실제로 많은 변화와 행동을 이끌어 낸 내 인생 책 중 하나로 꼽을만할 정도로 좋았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가 필요한 삶에 동기부여가 된 책들이라 좋아하는 이들에게 많이 추천도 하고 선물도 종종 하는 아이템이 되었다.  
3번째 책 고요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정적>을 지나 마침내 한 단계 더 용기 있게 혁신하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로 2021년 나를 다시 다잡게 해 준 책 <승화>

마크 로스코 그림을 닮은 디자인도 딱 마음에 들어 꽂아놔도 예쁘다.ㅎ photo by Eunice

새해 끗발도 시들해지며 작년 가을부터 나름 지키던 루틴도 점점 지키기 힘들어져 꾀가 나고 있었는데, 책 덕분인지 게으름을 뒤로하고 다시 힘을 내어 잠시 멈춤 했던 운동도 공부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이게 얼마나 또 가려나 모르겠다만, 원래 새해 계획은 구정부터라는 말도 있으니 딱 구정(물론 요즘은 설날이라는 말로 바뀌긴 했다만 그래도 구분하기엔 아직 이게 편해서..) 때까지만 잘 지키기를 목표로 하고 음력설에 다시 다짐을 하면 되겠지 싶다. 작심삼일밖에 안 되는 삶이라면, 삼일에 한 번씩 계획과 다짐을 하며 이어나가면 되는 것이지 싶다.

다시 한번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어제와 달라질 오늘의 나를 위해, 어제보다 나아질 나를 위해, 도전~


"나는 안주하는가, 모험하는가?
나는 지금 미래의 나를 연습하고 있는가, 어제의 나를 답습하고 있는가?"
-배철현 <승화> 중


<승화>
지은이: 배철현
2020년 9월 발행
펴낸곳: 21세기북스


p.s 우연히 인연이 닿아 초대해주셔서 처음으로 뵐 기회가 있었다만, 코로나 때문에 약속이 잠정 연기되었다. 선생님 뵙고 싸인 받아 싸인본을 올리려고 했는데.. 아쉽~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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