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 비교 시음, 잘토 vs 리델
냉장고에 치즈케이크도 얼른 소비할 겸, 얼마 전에 배송 온 잘토 버건디 잔은 정말 맛이 달라질까? 궁금증도 풀어볼 겸, 와인 한잔. 저녁도 먹었으니 안주는 최대한 가볍게~라고 했다만 고칼로리 치즈케이크에 트러플 초콜릿에..
그래도 최대한 와인 맛을 공정하게 판단하기 위해 거한 안주는 배제했다.
평소 리델 비늄 보르도 잔도 애지중지 모시고 살았는데 잘토 버건디가 나타나니 리델이 뭔가 넘 심심한 모범생 같아졌다ㅋ
잘토 버건디는 넘 과도하지 않을까 해서 유니버셜과 고민을 했다만 역시 직접 써보니 괜찮은 것 같다
너무 좋은 와인으로 하면 무조건 다 맛있을까 봐 판단을 쉽게 하기 위해 와인은 최대한 싼 만원대 데일리 호주 와인 이글호크로. 얘도 적당히 바디감도 좋고 발란스도 나쁘지 않은 가성비 좋은 와인이다.
와인을 각 잔에 따라놓고 바닥에서 스월링(잔 돌리기) 해봤다. 헉, 괜찮았던 리델이었는데 잘토는 마치 김연아의 스케이트 날처럼 바닥과의 마찰이 너무 부드럽다. 물론 가격 차이가 꽤 나기에 그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
향을 맡아보니 좁은 입구 때문인지 확실히 잘토가 뭔가 응집된 느낌이 강하고 향도 좀 더 풍부하다. 맛에서도 좀 더 코어가 탄탄하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확실히 넓은 볼이 주는 디캔팅 효과가 조금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잔을 닦을 때나 다룰 때 넘 애지중지 모셔야 하고 유리가 정말 얇아 쉽게 깨지는 단점, 무엇보다 가격이 꽤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니 각자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점을 취하면 될듯하다.
그리고 기본에 충실한 심플함이 좀 더 편안하게 오래가기도 하니 평소엔 아마 리델 비늄을 더 만만하게 쓸 것 같기도 하고.
쓰고 보니 뭔가 잘토 찬양 같은 글이 되었다만 걍 스스로 사서 쓰고 느낀 점을 써본 개인 취향의 글이다. 그리고 난 와인잔에 관한 전문 지식 없이 느낌만으로 말하는 것이니, 정확한 정보는 아닐 수 있다. 버건디와 보르도 잔을 함께 비교하는 것도 좀 그렇고.
근데 잔에 따라 맛은 확실히 달라지고,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긴 하다.
혼자 마시면 이런 짓 하고 놀 수 있어 좋은데 잔 설거지 2개나 해야 하네.ㅋㅎ
P.S 와중, 광고나 협찬리뷰 아닌 직접 사서 스스로 쓰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