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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스 황 Jun 11. 2021

기대의 부작용

와인 리뷰- 산펠리체,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일 그리지오'를마시고

숙취와 피곤에도 굴하지 않고 두 번째 병도 그저 그런 가 확인하려는 학구열


전날의 숙취가 가시지도 않았다만, 장시간 고속도로 운전으로 피곤했다만, "와인이나 마실까?"라는 말에 바로 Yes~!


이마트 와인 장터에서 2병 사온 일 그리지오. 유튜브에서 강추하길래 사서 첫 병을 마셨는데 산미가 살짝 강한 게 생각보다 쏘쏘~였다.

 

적당히 식은 피자와 먹었던 일 그리지오 첫 병

처음엔 대충 피크닉 잔에 프랜차이즈 피자랑 먹어서 그런가 싶어 이번엔 제대로 고기에 샐러드를 곁들여 먹어봤다만 이번에도 산미가 살짝 튀는 느낌이었다. 라벨 때문인지 바디감도 꽤 묵직할 거라 기대했는데 기대보단 좀 가벼운 미디엄 바디로 뭔가 새침한 기분이랄까? 너무 남자답게 잘 생겨서 막 기대했는데, 말해보니 목소리가 너무 높아 살짝 깨는 느낌적 느낌이랄까?


끼안티 같은 이태리 와인이 산미가 좀 강하긴 하지만, 브리딩 없이 바로 마시니 너무 이탈리아였다. 물론 나의 남은 숙취와 피곤의 영향으로 더 감동이 떨어졌을 수도 있고.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풍부한 과실향과 부드러움이 점점 살아나서 마시긴 적절히 괜찮긴 했다.


San Felice, Chianti Classico Reseva 'Il Grigio' 2017 


이 와인은 병 브리딩이나 디캔팅을 해서 마시는 게 좀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추천은 추천일 뿐 정답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와인도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꽝. 나도 유튜브 추천 보고 너무 큰 기대를 해서 더 별로였던 것 같기도 하고.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 기대는 그냥 넣어두는 걸로. 


와중, 나이가 들수록 신맛을 점점 못 먹는다더니 20년 전엔 그리 좋아라 하던 끼안티 클래시코가 점점 입에 안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쇼비뇽 블랑이나 샴페인의 신맛은 아직 좋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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