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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스 황 Mar 30. 2022

그림 같은 여자

노처녀 성장 소설, 유니스 다이어리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 by 전병현 - 눈 감은 유니스 황

북카페가 그리 많지 않던 오래전엔 대학로에 가면 가끔 들르는 곳이었는데, 대학로가 많이 바뀐 이후 오랜만에 가본 타셴.

특별한 책 구경하는 재미도, 줄리안 오피의 작품 옆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좌석 간의 거리가 꽤 있어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은 것도, 물 타마셔도 될 것 같은 진한 밀크티와 맛난 타르트도 좋았다.

타르트도 밀크티도 가격이 싸진 않지만, 그 값을 한다.
대학로 타셴에 걸려 있는 줄리안 오피 작품

줄리안 오피 작품이 걸려있어 그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나중에 도착한 일행이 유니스 3명이랑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작품 속 여자와 분위기가 너무 닮았다고.
남자가 그렇게 말했으면 괜히 수작 거나~ 했을 텐데 여자가 한 말이라 다시 한번 그림을 찬찬히 봤다. 머리 스타일은 좀 닮았네~ 하고 지나쳤는데 페북에 올라온 예전 라방 영상을 보다 보니, 오래된 프로필 사진을 보니, 뭔가 뉘앙스가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며 그날의 줄리안 오피 작품이 떠올랐다.ㅎ


좌)페이스북 즉흥 라이브영상 속 유니스  우)오래 울궈먹고 있는 프로필 속 유니스



그러다 보니, 진짜 그림 속 모델을 한 게 생각나 추억팔이를 살짝 해본다.


멋진 블러썸 시리즈를 그리신 화가 전병현 선생님께서 사람들의 눈 감은 모습을 그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하셨었다. 나도 눈 감은 사람 중 1인이 되는 영광을 얻어 갤러리 전시장 벽면에 걸린 나와 마주 보는 멋진 경험을 했었는데, 각각의 눈 감은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려와 더욱 뭉클했었던 기억이 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 by 전병현.  전시회에서


그리하여, 몇 년 뒤 발매한 4집 음반 exhale에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라는 곡도 만들어 수록을 했다는 사연, 심지어 그 곡은 작년에 음악 작업했던 단편 영화 <설레이다>에도 감독의 적극적 요청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연도 살포시 전해본다.

좋은 기억들은 이렇게 내 음악으로 다시 살아난다. 그러기에 더 멋지게, 재미나게 잘 살아야한다.


p.s. 유니스 황의 음악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 by 유니스 황
성남아트센터 Live 실황
https://www.youtube.com/watch?v=UxyiZtFej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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